‘보는 맛’ 지고… ‘듣는 맛’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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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시장을 양분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나란히 활동을 중단한 2024년 상반기 가요계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아이돌 그룹 일변도에서 벗어난 가요계에서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장르 면에서도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가 아닌 록과 발라드가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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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포먼스보다 록·발라드 많아
비비·태연 등 톱10에 솔로 6명
“장르적 다양성 뚜렷해진 양상”
상위 50위 내 보이그룹 2팀뿐
음반시장과 달리 팬덤 영향 ↓
아이들·아이브 등 걸그룹 강세
K-팝 시장을 양분하던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가 나란히 활동을 중단한 2024년 상반기 가요계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아이돌 그룹 일변도에서 벗어난 가요계에서 솔로 가수들의 활약이 돋보였고, 장르 면에서도 퍼포먼스를 앞세운 댄스가 아닌 록과 발라드가 음원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BTS·블랙핑크 공백?… 장르적 다양성은 커져
음원 플랫폼 지니뮤직을 통해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국내 음원 시장 빅데이터를 분석해 본 결과, 톱10에 솔로 가수 6명이 포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의 랩소디’(임재현·3위)와 ‘러브 윈즈 올’(아이유·4위)을 비롯해 ‘밤양갱’(비비·5위), ‘To. X’(태연·7위), ‘에피소드’(이무진·8위), ‘헤어지자 말해요’(박재정·10위) 등이 고른 사랑을 받았다.
이용자들이 찾는 장르의 폭도 넓어졌다. ‘비의 랩소디’ ‘러브 윈즈 올’ ‘헤어지자 말해요’ 등 발라드가 강세를 보였고, ‘밤양갱’ ‘To. X’ 등 R&B·소울이 상위권에 랭크되는 등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보는 음악’이 아닌 ‘듣는 음악’ 시장이 활성화됐다. 록을 앞세운 밴드 데이식스도 ‘역주행’ 인기를 누렸다. 과거 발표한 ‘예뻤어’(2017)와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2019)가 각각 6위, 9위에 자리 잡았다.
톱50으로 범위를 넓혀도 솔로 가수들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지코, 범진, 윤하, 우디, 성시경 등의 노래가 자주 스트리밍됐다. 그룹 대신 솔로 활동을 택한 제니의 ‘유앤미(You&Me)’(33위)와 ‘세븐(Seven)’(40위) 역시 톱50에 포함됐다.
반면 음원 차트의 단골 손님이던 드라마나 영화 OST는 통 힘을 쓰지 못했다. 시청률이 하향 평준화되며 OST에 대한 대중적 관심도 크게 하락했다.
◇음원 시장에서 힘 못 쓰는 K-팝… 걸그룹 강세는 여전
K-팝 그룹 시장은 절대 강자가 사라졌다. 음원 성적은 대중이, 음반 성적은 팬덤이 끌어올린다는 말마따나 올해 상반기 음원 시장에서 두터운 팬덤을 자랑하는 K-팝 그룹의 이름은 온데간데없다.
반면 그룹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 신인 그룹 TWS(투어스)가 데뷔곡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로 상반기 음원 성적 1위에 올랐고, 걸그룹 (여자)아이들의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가 2위를 차지했다.
SM·YG·JYP 등 전통의 3대 기획사에 소속된 K-팝 그룹의 노래는 톱10에 한 곡도 오르지 못했다. SM은 솔로 태연, JYP는 밴드 데이식스의 노래가 톱10에 포함된 것이 위안거리다.
보이그룹보다는 걸그룹의 음원 성적이 압도적으로 뛰어났다. (여자)아이들이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포함 3곡, 아이브가 ‘아이 엠(I AM)’(12위) 등 5곡, 뉴진스가 ‘하입보이(Hype Boy)’(22위) 등 5곡 외에 에스파와 르세라핌이 각각 2곡을 톱50에 진입시켰다. 총 8개 팀의 노래 20곡이 고르게 분포됐다.
반면 톱50에 포함된 보이그룹의 노래는 딱 두 곡이다. 1위에 오른 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외에 라이즈의 ‘러브(Love) 119’가 유이(有二)하다. 단단한 팬덤을 기반으로 수백만 장의 앨범을 팔아치우는 보이그룹의 노래가 정작 대중에게는 외면받은 셈이다.
지니뮤직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 가요계에는 장르적 다양성이 뚜렷해졌다”면서 “‘밤양갱’의 흥행과 데이식스의 역주행, 걸그룹 QWER의 실험적 음악에 대한 대중적 주목도 상승 등 새로운 트렌드가 상반기 음원 시장의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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