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반도체’ 투자에 힘 쏟는 중국…"공급망 안정성 확보해야" 경고 나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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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 미국의 무역제재를 피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가 아닌 레거시(구형) 반도체로 투자를 집중하면서 범용 반도체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미-중 전략경쟁, 레거시 반도체로 이어지나? 주요국의 레거시 반도체 정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입이 제한되면서 레거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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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중 무역갈등 상황에서 미국의 무역제재를 피하기 위해 첨단 반도체가 아닌 레거시(구형) 반도체로 투자를 집중하면서 범용 반도체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가 커지고 있어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미-중 전략경쟁, 레거시 반도체로 이어지나? 주요국의 레거시 반도체 정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의 제재로 첨단 반도체 장비에 대한 수입이 제한되면서 레거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막대한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국가별 반도체 신규 투자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내 투자 비중은 2012년 6.8%에서 2022년 26.3%, 지난해 33%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7년 전 세계 구형 반도체 생산 중국 비중 32%"
특히 28 나노미터 이상의 레거시 반도체 설비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면서 전 세계 생산능력 중 레거시 반도체 설비에 대한 중국 비중은 △2024년 29.1% △2025년 30.5% △2026년 31.1% △2027년 32% 등으로 커질 전망이다. 반면 2027년 한국 7.3%, 대만 45.7%, 일본 1.8%, 북미 2.4% 등으로 레거시 반도체 생산 비중이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2027년 사실상 전 세계 레거시 반도체 설비 중 중국 내 비중이 3분의 1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중국에 대한 레거시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질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레거시 반도체는 28 나노미터 이상의 공정을 통해 생산된 반도체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 반도체와 대비되는 구형의 범용 반도체를 가리킨다. 자동차를 비롯해 항공, 가전, 통신, 전자기기,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사업에서 활용도가 높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에서 여전히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가트너(Gartner)에서 발표한 지난해 노드별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매출 데이터에 따르면 22 나노미터 이상의 레거시 반도체 매출 비중은 50%를 웃돌았다. 레거시 반도체는 수준 높은 기술이 필요하진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반도체 수급 문제로 자동차 생산 및 출고가 늦어지면서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보고서는 AI 반도체를 대상으로 했던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레거시 반도체 제재로까지 확대하면서 레거시 반도체 수급에 있어 중국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 반도체와 달리 레거시 반도체는 수익률이 높지 않아 신규 투자 유인이 없어 국내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유진 무협 수석연구원은 "국내 제조업에서 레거시 반도체 수요에 대한 실태를 파악해야 한다"며 "이에 맞춰 국내 산업 육성, 안정적 해외 조달선 확보 등 장기적 대응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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