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비전도 CEO도 다 바꿔!… 건설사들, 뼈 깎는 생존 노력

김영주 기자 2024. 7.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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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인 쇄신에 나섰다.

외연 확장에 앞서 내부 인사·평가 체제 개편, 경영 비전 재설정, 수장 교체 등 다각도의 쇄신 노력을 통해 건설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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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 중시… 직급 3단계 간소화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생존을 위한 전방위적인 쇄신에 나섰다. 외연 확장에 앞서 내부 인사·평가 체제 개편, 경영 비전 재설정, 수장 교체 등 다각도의 쇄신 노력을 통해 건설업이 직면한 대내외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16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기존의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당 등 5개 직급을 전임, 선임, 책임 3단계로 단순화하는 인사 개편을 추진 중이다. 직급개편과 더불어 성과 평가와 임금 체계도 변화한다. 먼저 평가 등급이 5단계에서 4단계로 간소화된다. 기존 평가 체계에서 비율에 따라 하위평가가 의무적으로 할당되었던 것을 폐지하여 하위평가를 피하기 위한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예정이다. 임금 체계도 성과에 따라 보상이 이루어지는 체계를 수립하고 산정방식을 단순화해 직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변경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이번 인사제도 개편은 직급, 승진, 연공서열로 대변되는 인사문화가 아니라 일과 성과, 역할 중심의 인사제도를 지향하여 수평적 조직문화를 정착하고 직원들이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성과 중심의 업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전문성 등 6개 목표 설정

GS건설은 새로운 경영 비전을 선포했다. 지난해 10월 첫 취임한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는 지난 12일 사내 게시판 동영상을 통해 GS건설의 새 비전을 소개했다. 단순 시공을 넘어 더 나은 세상을 건설하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목표가치로는 고객지향과 신뢰, 기반가치로는 자율과 책임, 정도경영, 미래지향, 전문성 등 목표 가치를 6개를 선정하고 허 대표이사는 “새로운 비전을 통해 회사의 궁극적인 존재 이유를 명확히 하고, 모든 이해관계자들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새로운 비전과 함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리스크 관리체계를 더욱 강화해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져 회사를 더욱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서영재 대표 선임 신사업 추진

DL이앤씨도 신사업 발굴과 추진을 위해 지난 5월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서 대표는 LG전자에서 EV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을 발굴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서 대표 영입으로 DL이앤씨는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과 소형모듈원전(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사업을 발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건설사들의 행보는 호황기 지속해 온 경영 관행에서 탈피해,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생존해나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건설업 관계자는 “국내 건설 경기 침체가 더 장기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내 사업을 벌이기보다 비주택, 해외 사업으로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내부 쇄신을 통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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