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불황형 흑자”…산업구조 재편 절실

김재노 2024. 7. 16.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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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경북 경제를 이끌어 온 수출 분야에서 최근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최근 급성장한 2차 전지 소재 뿐만 아니라 주력 업종인 차 부품과 철강분야 마저 수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김재노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출과 수입이 모두 줄며 흑자를 내는 이른 바 '불황형 흑자'가 대구·경북에서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구세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대구·경북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6% 감소한 234억 달러였습니다.

그런데 수입 감소 폭은 수출 보다 더 큰 25.2%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흑자를 달성했습니다.

수출 기업의 사정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건데, 이같은 불황형 흑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수요 정체로 인해 최근 수출 효자로 떠올랐던 2차 전지 소재 수·출입이 축소됐고, 주력 업종인 자동차 부품과 철강 분야도 부진합니다.

[김영경/대구본부세관 통관지원과장 : "전기자동차 수요 둔화하고 2차전지 원료의 가격이 하락되면서 주요 교역 상대국인 중국, 미국으로 수출, 수입이 감소하면서..."]

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은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반도체가 역대 최대 수출을 달성하면서 수출을 이끌고 있고, 대 미국 수출이 대 중국 수출을 앞지르는 등 공급망 재편과 같은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도 어느 정도 적응했다는 평가입니다.

하지만, 대구·경북은 반도체 분야에서 아직 걸음마 수준이고, 수출 대상국가도 미국과 중국 시장에 편중돼 현재로선 수출 반전을 이끌 마땅한 카드도 없습니다.

[이근화/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차장 : "반도체, 의료기기 등 신성장 수출품목의 육성과 신규 전략시장 개척 등 점진적인 전환이 필요한 시점으로 생각됩니다."]

수출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선 신성장 산업 위주로 산업 구조를 재편하고,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김재노입니다.

영상편집:김희영/그래픽:인푸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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