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美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기업에 2800억원 투자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메타 등이 주요 고객
SK텔레콤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대표 주자인 'Smart Global Holdings(SGH)'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고 16일 밝혔다.
SK텔레콤은 SGH와 2억 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향후 보통주 전환을 통해 약 10% 수준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또한 이번 계약을 통해 SK텔레콤과 SGH는 AI 인프라 사업 영역에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SGH는 대규모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버로 구성된 AI 클러스터를 설계·구축·운영하는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특히, 메타(Meta) 등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AI 클러스터를 구축해 주목받고 있다. 이번 투자는 SK텔레콤의 AI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마크 아담스(Mark Adams) SGH 최고경영자(CEO) "SK텔레콤이 전략적 투자자로 합류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우리는 SK텔레콤과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영역에서 전략적 협력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이해관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1988년 설립된 SGH의 주력 사업은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이다. △수천·수만 개 GPU로 구성된 AI 클러스터 설계 △서버·랙·네트워크·스토리지 설치 및 성능 최적화 △AI 클러스터 모니터링 · 유지보수 등 AI 클러스터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아우른다.
이 외에도 SGH는 산업 현장에 특화한 엣지(Edge) 솔루션과 메모리 모듈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2017년 나스닥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SGH 매출액은 약 14억4000만 달러(약 2조원)를 기록했다.
SGH는 현재 GPU 누적 구축 규모만 7만5000개에 달한다. SGH는 지난 2023년 메타(Meta)의 GPU 1만6000개 규모 '리서치 슈퍼 클러스터(Research Super Cluster)'를 구축한 바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AI 클러스터다. 또한 최근 미국 차세대 GPU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볼티지 파크(Voltage Park)'의 GPU 2만4000개 규모 AI 클러스터 운영 업체로 선정되며 다시 한번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역량을 증명했다.
양사는 올해 협력 파트너십을 추가로 체결해 AI 데이터센터·엣지 AI·미래 메모리 솔루션 등 AI 인프라 사업 영역 전반에 걸친 협력을 보다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산업용 특화 엣지(Edge) 솔루션에 통신 인프라와 AI를 접목한 ‘텔코(Telco) 엣지 AI 솔루션’ 개발도 함께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23년 AI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쟁력 강화와 전방위 협력을 통해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한 이래 AI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해부터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만 3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GPU as a Service 기업 '람다'(2000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000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 글로벌 AI 혁신 기업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반도체, AI 데이터센터·GPU as a Service 등 AI 인프라, AI 개인비서 등 AI 서비스까지 AI 밸류체인 3대 영역에서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차원이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도이치텔레콤, 이앤(e&)그룹, 싱텔그룹, 소프트뱅크 등이 참여 중이다.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이 진출한 국가만 해도 아시아와 유럽, 미국 등을 아우르며, 전 세계 13억명 가입자를 보유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Smart Global Holdings에 대한 투자와 협력은 AI 인프라 밸류체인에 대한 경쟁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는 기회"라며 "AI 변혁의 시대를 맞아 선제적인 투자와 협력을 지속해 글로벌 수준 AI인프라 사업 리더십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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