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달구는 폭염…최소 38명 사망 추정·1억5천만명에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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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이 동북부까지 확산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1억명이 넘는 인구가 폭염 특보 영향권 아래에 놓였다.
CNN은 미 전역의 1억4천630만명이 폭염 주의보나 경보를 받았다고 전했으며, WP는 동부에서만 약 1억명이 이런 폭염 특보 영향권에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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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는 허리케인 강타 후 일주일째 21만가구 정전 피해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올여름 미국 중서부에서 시작된 기록적인 폭염이 동북부까지 확산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과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에서 1억명이 넘는 인구가 폭염 특보 영향권 아래에 놓였다.
CNN은 미 전역의 1억4천630만명이 폭염 주의보나 경보를 받았다고 전했으며, WP는 동부에서만 약 1억명이 이런 폭염 특보 영향권에 있다고 보도했다.
네바다주 사막 지대에 조성된 도시 라스베이거스는 최근 일주일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7일 역대 최고 기온인 화씨 120도(섭씨 49도)를 찍은 뒤 연일 화씨 115도(섭씨 46도)를 넘는 기온이 이어지고 있다.
미 기상청(NWS) 라스베이거스 사무소의 기상학자 댄 버크는 "이번 폭염은 완전히 다른 차원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종류의 기록을 깨고 있다"고 말했다.
미 NBC 방송은 "라스베이거스 밸리는 거대한 오븐으로 변했다"며 "당국은 야외 수영장과 박물관을 폐쇄하게 했으며, 길바닥은 달걀 프라이를 할 수 있을 만큼 뜨겁게 달궈졌다"고 전했다.
카지노 호텔이 밀집돼 늘 방문객들로 붐비는 라스베이거스의 중심부 스트립 지역도 극심한 더위로 인해 한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라스베이거스와 인접한 헨더슨 소방국의 스콧 비비에 부국장은 요즘 매일 오전 9시 30분만 돼도 차 안에 있기 어려울 정도로 기온이 뜨거워져 집안일이나 장보기를 이른 아침이나 밤에 해야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헨더슨 소방국은 최근 속출하는 열사병 환자들을 응급 처치하기 위해 얼음과 물로 가득 채워진 커다란 장비를 만들어 환자들이 그 안에 들어가 체온을 식힐 수 있게 하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도 했다.
NBC에 따르면 최근 네바다주와 텍사스주 등 6개 주에서 최소 38명이 열 관련 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유타주 캐니언랜드 국립공원에서는 지난 12일 38도가 넘는 기온에 하이킹하던 52세 남성과 그의 딸인 23세 여성이 탈수 증세로 함께 사망했다.
이번 주 들어 폭염은 동부 해안까지 확산했다.
워싱턴DC와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노스캐롤라이나 동부, 버지니아 남동부 등 지역에 최고 수준의 폭염 경보가 발령됐으며, 이들 지역의 습도를 고려한 열지수(heat index)는 화씨 105∼110도(섭씨 41∼4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다.
워싱턴DC를 포함한 동부의 여러 도시는 전날 최고 기온이 이미 화씨 101도(섭씨 38도)를 기록했다.
뉴욕과 보스턴 등에도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뉴욕의 최고 기온은 화씨 95도(섭씨 35도), 열지수는 100도(섭씨 38도)까지 올랐다.
NWS는 이들 지역에서 평년보다 5∼9도(섭씨 기준)가량 높은 기온이 적어도 나흘 이상 지속될 것으로 관측했다.
텍사스주 휴스턴 등 동남부 지역은 지난 8일 허리케인 베릴이 강타해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이후 일주일째 전기가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텍사스주의 21만여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 공급이 끊긴 상태다.
정전이 지속되면서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던 고령의 환자가 숨지는 등 인명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전날 이 지역의 전기 공급업체 센터포인트 에너지의 미흡한 대처를 지적하면서 이 업체의 폭풍 대비 수준을 개선하도록 강제하는 행정명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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