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감독이 반장 선거도 아니고"…김영광도 목소리

채태병 기자 2024. 7. 1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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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축구인이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비판 중인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영상에서 김영광은 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최근 KFA는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영광은 지금 축구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홍명보 감독 선임이란 결과 때문이 아니라 과정이 적절치 않아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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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캡처


많은 축구인이 대한축구협회(KFA)의 홍명보 신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를 비판 중인 가운데,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영광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영광은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도덕적으로 어긋난 행동을 하신 분들은 다 나가주십시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김영광은 KFA의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주호가 총대를 메고 (KFA 문제를) 얘기한 뒤 지성 형과 영표 형, 동국 형, 원희 등이 소신 발언을 하고 있는데 나만 숨을 순 없다"고 했다.

최근 KFA는 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당초 KFA는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겠다고 밝혔지만, 석연치 않은 행정 절차 끝에 홍 감독을 내정했다.

이후 축구 팬들의 거센 반발이 일었고,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KFA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박주호와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등이 차례로 KFA의 행정 절차를 지적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나 김영광이오' 캡처


김영광은 "대표팀 감독 선임이 무슨 초등학교 반장 뽑는 것도 아니고…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다"며 "(앞으로) 변화가 없으면 똑같이 흘러갈 것이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시스템이) 정리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홍명보 감독님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하지만 이번 판단에 대해선 조금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대표팀 감독을) 수락해야 했느냐? 저걸 왜 수락할까 이런 마음도 들면서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김영광은 지금 축구 팬들이 분노하는 것은 홍명보 감독 선임이란 결과 때문이 아니라 과정이 적절치 않아서라고 주장했다. 그는 "팬들은 독단적으로 감독을 선임한 것에 화가 난 것"이라며 "체계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2011년 8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돼 훈련 중인 김영광(오른쪽)의 모습. /사진=머니투데이DB


김영광은 "지금 축구협회에 계시는 (일부 사람은) 본인이 아실 것"이라며 "스스로 생각했을 때 도덕적이지 않고, 이 사건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KFA에서) 나가셔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그게 한국 축구가 발전하는 길"이라며 "제가 영향력 큰 사람은 아니지만,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팬분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대신해서 이런 말을 드리는 거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사실 저는 지도자를 안 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용기 내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우리와 같은 마음이지만, 쉽게 나설 수 없는 상황인 이들도 있으니 그런 모습을 안 좋게만 보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1983년생 김영광은 2002~2023년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현역 시절 포지션은 골키퍼였다. 김영광은 2004년부터 약 8년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로 꾸준히 발탁, A매치 17경기 15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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