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 코파 아메리카, 얼마나 엉망이었기에
2024 코파 아메리카가 비극으로 변할 뻔했다.
아르헨티나 신문 ‘올레’와 영국 공영방송 ‘BBC’가 2024년 코파 아메리카를 결산하면서 쓴 기사 제목이다.
BBC는 16일 “미국에서 개최된 이 대회는 세계 최고 스타디움에서 열렸지만 문제점이 많았다”며 “나쁜 경기장 상태, 반쯤 비어 있는 관중석, 군중 소란 등으로 대회는 혼란 속에서 끝났다”고 요약했다. BBC는 “결승전은 티켓 없이 입장하려는 팬들로 인해 80분 지연됐다”며 “팬들과 경찰, 보안 요원들 간 충돌로 체포된 사람들이 있고 여러 팬들이 구급대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BBC는 “이번 대회는 2026년 월드컵을 앞둔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 준비에 대해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정리했다.
대회 첫 경기인 아르헨티나-캐나다전에서 문제는 이미 명확했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과 양 팀 선수들은 애틀랜타 경기장 상태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14개 개최 장소 중 11개가 미국프로풋볼(NFL) 스타디움이었다. 그 중 6개는 인조잔디 위에 잔디가 추가로 깔렸다. 일부는 경기 며칠 전에 그랬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잔디 상태가 양호하다”고 발표했다. 우루과이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거짓말쟁이들의 전염병”이라며 “제공된 훈련장이 재앙이었고, 선수들이 이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위협을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어는 잔디와 심판의 질을 비판했다.
우루과이 선수들은 준결승전에서 콜롬비아 팬들과 충돌했고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관중석에 들어갔다. 우루과이축구연맹은 “경기장에서 보안 조치가 부족했고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팬들이 분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토너먼트 입장권은 대부분 매진됐지만 대회 전반에 걸쳐 32경기 중 절반만 만석을 이뤘다. BBC는 “티켓 평균 가격이 약 200달러였다”며 “특정 경기 티켓은 미국 재판매 사이트에서 훨씬 더 비쌌다”고 전했다.
결승전에 앞서 콜롬비아 네스토르 로렌조 감독은 콜롬비아 팝스타 샤키라의 하프타임 공연으로 인터벌이 15분이 아닌 25분이 될 수도 있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남미축구연맹은 “킥오프 전에는 티켓 소지자만 스타디움 캠퍼스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예정된 킥오프 시간이 다가오자 티켓 없이 스타디움에 강제로 입장하려는 수천명이 몰려들었다. 이들은 스타디움 정문을 돌파하고, 주변 벽과 울타리를 넘었다. 통풍구를 통해 경기장으로 들어가려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장 측은 “일부 팬들은 불법 행위를 계속하며 경찰관들과 싸우고 벽과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스타디움을 파괴해 상당한 재산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 스칼로니 감독은 “우리는 가족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며 “매우 이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기는 결국 1시간 이상 지연됐다.
결승전이 열린 경기장에 800명 이상 법 집행관이 있었다. 관계자는 “법 집행팀은 참석자들의 생명 안전 문제를 제기하는 매우 도전적이고 위험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했다”며 “27명이 체포됐고 55명이 스타디움에서 추방됐다”고 전했다.
코파 아메리카 경기장 중 8곳은 2026년 월드컵에서도 사용된다. 남미축구연맹은 “악의적인 개인들에 의해 발생한 폭력 행위가 위대한 스포츠 축제가 될 결승전을 훼손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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