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프리미엄 車시장’ 공략 나선 제네시스…반려견 편의장치에 해법 있다? [히든 스팟]
화력발전소 건물 리모델링…‘부촌’ 첼시에 인접
고급스러운 디자인, 건물 내부 ‘역동적 우아함’ 강조
친환경·고급화 전략 메시지 상징성
반려견 등 고객 맞춤형 편의장치 개발
수많은 기업들에는 다양한 조직과 직군이 있습니다. 기업마다 고유 사업을 하는 가운데 다른 기업에는 없거나 차별화된 방식으로 일을 하는 사람과 조직이 있습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아도 각자 자기 자리에서 일하면서 차곡차곡 성과를 올리는 이들이야말로 미래를 만드는 영웅이며 비밀병기입니다. 우리는 이들을 ‘히든 스팟’이라고 부릅니다.
[헤럴드경제(런던)=김성우 기자]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의 60%는 반려견을 동반하고 찾아오는데, 그 때문에 제네시스가 만든 반려견 편의장치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엔지 아이스코프 제네시스 스토어 매니저)
최근 영국 런던의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로 성장하고 있는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Battersea Power Station). 지난해 방문객 수만 1120만명에 달하는 장소다. 이곳에는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판매 거점인 ‘제네시스 스튜디오 런던 배터시’(Genesis Studio London Battersea·이하 배터시 스튜디오)가 위치해 있다.
지난 2022년 10월 오픈한 이곳은 제네시스의 철학과 비전을 유럽 소비자들에게 알리는 장소다. 국내에 위치한 4개(수지·강남·하남·안성)의 제네시스 스페이스와 같이 런던 지역 ‘제네시스 잠재고객’들에게 차량의 매력을 알리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평균 83명, 매달 2000명 이상의 고객이 현장을 찾는다.
12일(현지시간) 방문한 ‘배터시 스튜디오’ 내부는 인테리어에서부터 제네시스가 강조하는 ‘역동적인 우아함’(Athletic Elegance)이라는 디자인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영국 시장 판매 전략이 함축돼 있는 것이다.
▶내부는 역동적 우아함, 지향점은 고객의 편의성= 건물 실내는 검은색 알루미늄 판재를 격자 형태로 짜서 만든 천장 아래로 선명함이 강조된 ‘주백색’의 실내등이 매장 내부를 밝히는 형태로 구성돼 있었다. 그 아래 노출 콘크리트 방식의 회색 벽재와 원목 바닥은 고급스러운 인상을 풍겼다.
매장 안에는 GV60, GV70 전동화, G80 전동화 등 제네시스 자동차와 도어, 제네시스에 활용되는 다양한 외장 색상들이 전시됐다.
일부 차량 뒤편에는 ‘제네시스 수지’에도 들어간 입체 사다리꼴 모형의 거울이 설치돼 여러 각도에서 차량의 매력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면 전담 어시스트가 여러 가지 색상과 디자인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차량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은 GV60과 GV70 전동화 라인업이다. 실제 이날 영국인 두 남성 고객이 매장을 찾아 GV70 전동화 모델에 관심을 보였고, 현장에서 대기하던 직원들이 이를 안내하는 모습이 관측됐다.
이날 현장 액세서리 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영국 현지에서 개발이 이뤄진 ‘제네시스X도그’(GENESIS X DOG) 액세서리였다. GV70 전동화 모델이 V2L(전기차 배터리 외부 활용) 기능을 제공하면서 비시동시에도 반려견을 돌볼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다.
제네시스 GV70 전기차에 설치가 가능한 강아지 전용 시트로 온열 쿠션과 샤워기, 안전 하네스와 전용 리프트도 설치돼 있다.
영국 현지의 법 강화로 반려견은 차량 조수석이 아닌 2~3열에 탑승해야 한다. 반려견 탑승과 차량 운행 시 이들의 안전을 도와주는 것이 제네시스X도그의 역할이다. GV70 전동화 모델의 강점을 활용하면서 현지 고객의 수요에 맞게 제작된 제품인 셈이다.
엔지 아이스코프 제네시스 스토어 매니저는 “반려견을 동반하고 찾아오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제네시스X도그에 대한 관심도 높다”면서 “지난해 엑세서리 개발을 완료했고, 앞으로 상업 생산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까다로운 유럽에서 ‘친환경 전략’ 상징하는 장소로=배터시 스튜디오가 위치하는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은 한때는 런던에서 사용하는 전력량의 5분의 1을 공급하던 배터시 발전소가 있던 자리다. 런던 시내에서의 화력발전의 의미가 퇴색하면서, 복합 문화공간으로 개편됐다. 현재는 140여개 상업시설과 오피스, 주거 공간이 함께 자리한다.
과거 화력발전소에서 사용된 굴뚝은 현재는 ‘리프트109’라는 이름의 전망대로 변신했다. 주변에 서식하는 송골매와 검은머리딱새의 둥지 보존 작업에 참여하고, 향후 건물에서 친환경 에너지를 직접 생산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한다.
제네시스도 오는 2030년까지 8개의 순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는 한편, 이른 시일 내에 하이브리드 자동차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향후 제네시스는 모든 라인업을 순수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구상도 계획 중이다.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의 구상과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지속가능성’의 철학이 맥이 닿아 있는 셈이다.
▶영국 부촌과 인접, ‘제네시스 고급화 전략’ 구현 최적 장소=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은 제네시스가 지향하는 ‘고급화’ 전략에서도 적합한 장소다.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은 템즈강을 사이에 두고, 영국 최고의 부촌으로 알려진 ‘켄싱턴&첼시’ 지역에 인접해 있다.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접근성이 좋다.
또한 제네시스가 영국에 첫 번째로 오픈한 스튜디오 역시 켄싱턴 지역에 인접해 있다. 다른 스튜디오는 스코틀랜드에서 소득 수준이 가장 높은 에든버러에 자리잡고 있다. 배터시 스튜디오가 생긴 후,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에는 폴스타가 매장을 열었고, 최근에는 영국 신생 SUV 브랜드인 이네오스 그레나디어가 팝업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조니 밀러 제네시스 영국법인 브랜드 디렉터는 “배터시 발전소는 런던 남부에서 오는 고객들과 인근 고소득층이 수월하게 매장에 접근할 수 있는 장소”라면서 “제네시스가 영국에 입점시킨 스튜디오들은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고객이 찾아오고 있을 정도로 입지가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네시스는 최근 영국 전역에 소매파트너사 15개를 목표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런던과 맨체스터, 글래고스를 포함한 6개지역에 파트너사를 두고 있고 올해 말까지 3개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밀러 디렉터는 “현대차와 기아가 영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상황에서, 제네시스도 영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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