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우주 기관장들…"전략 분야 다양해진 우주개발, 국제 협력 중요"

부산= 박정연 기자 2024. 7. 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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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을 대표하는 우주 기관의 임원들이 우주기술이 발전하면서 각국이 주력하는 우주 분야가 예전보다 다양해졌다고 진단했다.

최근 달 탐사선 '창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우주 탐사 경쟁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중국항천국의 리 수석엔지니어는 "우주기술 발전의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국제 파트너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과정에선 공동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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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에서 각국 우주기관 관계자들이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부산=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세계 주요국을 대표하는 우주 기관의 임원들이 우주기술이 발전하면서 각국이 주력하는 우주 분야가 예전보다 다양해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 우주기술의 고도화를 이루기 위해선 우주기술 생태계에 속한 각국이 전략적인 협력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우주연구위원회(COSPAR) 학술총회에선 각국 우주 전문기관의 주요 관계자들이 모여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COSPAR 학술총회는 각국 우주 기관 전문가가 참석해 우주연구의 발전과 협력을 논의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한국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열린 학술대회에선 주요국 우주기관 수장 또는 고위급이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 우주기관 연석회의가 진행됐다.

최근 달 탐사선 '창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우주 탐사 경쟁에서 존재감을 과시한 중국항천국의 리 수석엔지니어는 “우주기술 발전의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국제 파트너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예를 들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과정에선 공동 개발을 비롯한 다양한 과학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닐 바드와즈 인도우주연구기구(ISRO) 우주물리연구소장 또한 “지난해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도달한 인도는 이제 화성과 금성에서의 임무를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이 밖에 태양계에서 존재하는 다양한 소행성들에 대한 임무 등이 예정된 가운데, 앞으로 공동 탐사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쿠니나카 히토시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앞서 JAXA가 미국항공우주국(NASA) 및 유럽우주국이 협업한 'X선 우주망원경'은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며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뒷받침 하는 사례가 많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주에는 아직 미지의 영역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새로운 과학적 주제들에서 (협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흐메드 벨훌 알 팔라시 아랍에미리트우주청(UAESA) 이사장은 UAE 우주기술 비전에 대해 “전세계 우주 분야의 리더들이 정책적인 약속을 만들기 위한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다양한 국가의 임무 협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는 “최근 UAE는 식량부족문제에 따른 지구관측 임무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우주 탐사와 개발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서 나아가 이러한 임무가 어떻게 하면 탄소중립과 같은 실제 지구환경에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석회의에 참석한 우주 기구의 고위 관계자들은 글로벌 우주기술 개발에서 민간 주도의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팸 멜로이 NASA 차장은 "과거에는 정부 주도의 우주개발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민간 우주산업이 우주 과학을 바꾸고 영향을 주고 있다"며 "NASA의 과학자들은 민간 우주 분야로 진출하고 '유니콘 기업'들을 창출하고 있으며 NASA는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하고 책임감 있는 우주 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많은 우주 규제와 국제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 또한 “한국은 우주 개발에서 뉴스페이스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아직까지는 정부 주도의 우주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며 “우주개발 무대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우주청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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