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하고 즐겁게'…캐주얼 게임, 대세 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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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게임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그간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M'을 필두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가 없다"며 "게이머들의 저변이 확대되기도 했고 이제는 어둡고 무거운 MMORPG 장르에서 벗어난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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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컬쳐 트렌드 영향…콘솔 등 플랫폼 확장도
캐주얼 게임의 약진이 예사롭지 않다. 그간 국내 게임시장에서는 '리니지M'을 필두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독주가 이어졌지만 최근 들어 새로운 장르의 게임들이 매출 상위권에 오르고 있다.
신작 트렌드도 캐주얼 성향의 게임을 비롯해 콘솔 등 플랫폼을 확장한 게임들이 주를 이루는 분위기다. 지나친 경쟁과 과금유도, 확률형 아이템 등으로 MMORPG에 대한 피로도가 커진 게이머들이 다른 장르의 게임과 플랫폼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매출 상위 휩쓴 캐주얼 성향 게임
16일 애플리케이션(앱) 통계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모험의 탑'은 지난달 26일 출시 당일 국내 양대 마켓 인기 1위에 오른 뒤, 계속해서 매출과 주간활성이용자(WAU) 모두 '톱10'을 수성 중이다. 출시 한달이 채 안 됐지만 이미 누적 매출은 100억원을 넘어섰고 다운로드수는 200만건을 돌파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이용자 증가율이 가장 빨랐던 앱은 '운빨존많겜'이다. 이용자가 한달 만에 무려 102만명이 늘어나 증가폭이 447%에 달했다. 게임을 포함한 전체 카테고리 가운데서도 1위다. 올해 5월 국내 중소게임사인 111퍼센트가 출시한 이 게임은 조작이 단순하고 '역전'과 '랜덤'이 적절하게 혼합된 방식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 외 '버섯커 키우기', '라스트 워: 서바이벌',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도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 간단한 조작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성향 게임이다. 물론 라스트 워: 서바이벌의 경우 후반부로 가면 전략 시뮬레이션으로 장르가 바뀌지만, 역시 초반에는 단순 조작으로 좀비를 물리치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캐주얼 슈팅작으로 볼 수 있다.
등 돌린 게이머들, 새 장르·플랫폼으로
이들 게임의 인기는 기존 MMORPG에 대한 높은 피로도가 한 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마다 비슷한 성장구조, 일률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사용자 경험(UX), 지나친 과금과 경쟁 유도 등이 게이머들의 피로도를 가속화했다는 평가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운영 논란도 등을 돌리게 한 이유로 지목된다.
게이머들은 대신 간결하지만 고유의 게임성을 갖춘 캐주얼 성향 게임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시간이나 장소에 구애 없이 즐기는 '스낵 컬처'가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스타그램의 릴스나 틱톡 같은 숏폼처럼 게임당 플레이 시간이 짧은 데다 성취감도 따르기 때문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일각에서는 '힐링 게임'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다.
캐주얼 신작 이외에도 최근에는 플랫폼 확장 시도 또한 계속되는 추세다. 모바일 기기의 한계에서 벗어나 PC와 콘솔로 발판을 넓혀 흥행 중인 게임이 여럿이다.
넥슨이 이달 2일 선보인 루트슈터 신작 '퍼스트 디센던트'는 출시 이후 일주일간 글로벌 PC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서 전 세계 게임 중 판매 수익 1위를 기록했다. 스팀 주간 매출 1위는 넥슨 게임 중에서는 최초다. 이 게임은 PC와 플레이스테이션, 엑스박스 등 플랫폼별 플레이는 물론 이들 간의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엔씨소프트도 지난달 출시한 신작 '배틀크러쉬'를 PC와 콘솔, 모바일 플랫폼으로 선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시장만큼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가 없다"며 "게이머들의 저변이 확대되기도 했고 이제는 어둡고 무거운 MMORPG 장르에서 벗어난 게임들을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게임사들도 여러가지 시도를 하면서 이용자들의 반응을 보고 있다"며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장르와 플랫폼을 다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수연 (papyru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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