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포커스] 홍명보 감독, 절차적 정당성 결여 속 본인 이야기만…"응원해주셨으면"

이형주 기자 2024. 7. 1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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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채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지만 본인의 이야기만 했다.

홍명보 감독의 취임 및 응원 요청은 축구 팬들을 향한 일방적 이야기였다.

이미 홍명보 감독 졸속 선임으로 KFA가 공고화 하고자 했던 감독 선임 프로세스는 무너졌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축구 팬들에게 정당한 절차 없이 선임된 그저 기회를 달라고, 그저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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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천공항=STN뉴스] 이형주 기자 =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채 선임된 홍명보 감독이지만 본인의 이야기만 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7일 대표팀 감독으로 내정됐다. 축구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전력강화위원회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뒤 그 뒤를 이은 이임생 총괄이사의 결정이었다. 복수 외국인 후보가 감독직을 원했고, 면접에 열심히 임했지만 홍명보 감독은 그런 절차 없이 바로 선임되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이후 박주호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을 비롯해 이영표, 박지성, 이천수, 이동국 등이 목소리를 내면서 대한축구협회(KFA)와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에 대한 여론은 극악이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인천공항에서 외국 코치진 선임을 위한 출장 전 인터뷰에 임했다. 자신을 순교자로 포장한 채 본인의 이야기만 지속했다.

홍명보 감독은 "저번에 (울산 HD 감독으로 마지막 경기 후) 말씀드린 것 같이 지금 대한민국 국가대표 축구팀을 어떻게 하면 강한 팀, 좋은 팀으로 만들어 가느냐가 제 머릿속에는 가장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다"라며 운을 뗐다.

이어 "물론 지금 많은 분들의 걱정과 기대 충분히 이해는 하고 있지만 제 인생의 마지막 도전에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울산 HD 감독으로 치렀던 마지막 경기인 광주 FC전 이후 "나를 버렸다. 이제 한국 축구만 있다"라며 순교자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한국 축구를 위한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라며 자신이 적임자인 것처럼, 순교자인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지난 2014 월드컵의 실패로 신용에 대한 신뢰를 할 수 있냐가 의문이며, 최근 K리그 2연패 등 성과만 가지고 신용을 주기에는 미심쩍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그것조차도 열심히 면접에 임한 외국인 후보들을 제치고, 프리패스로 감독직에 앉을 이유도 되지 못한다.

홍명보 감독의 취임 및 응원 요청은 축구 팬들을 향한 일방적 이야기였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성공할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동시에 실패 가능성도 분명히 있다. 또 그렇게 되면 잃는 것은 한국 축구의 시스템과 현재, 그리고 미래 모두다. 이미 홍명보 감독 졸속 선임으로 KFA가 공고화 하고자 했던 감독 선임 프로세스는 무너졌다. 여기에 홍명보 감독이 실패 시 그것은 감독 한 명의 실패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등의 황금세대의 쓸쓸한 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은 축구 팬들에게 정당한 절차 없이 선임된 그저 기회를 달라고, 그저 응원해달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 맞을까. 물론 KFA는 여론을 신경쓰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두렵다.

홍명보 신임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외국인 국가대표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출국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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