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똑똑” 머스크, 트럼프 지지는 神의 한수?…테슬라 한때 ‘7%↑’ 265달러까지 치솟아 [투자360]

2024. 7. 16. 07:2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켓워치 “트럼프 당선 가능성 높아진 가운데 전기차 우려 달래”
머스크, 로보택시 공개 일정 연기 확인하자 주가 상승폭 줄어
[AP,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베팅이 주효한 모양새다. 피격 사건 이후 당선 가능성이 치솟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뒤 테슬라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1.78% 오른 252.64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 한때는 265.58달러(6.99%↑)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1일 로보(무인)택시 사업 공개 일정이 종전에 예고한 8월에서 10월로 연기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뒤 8.4% 급락했다가 다음 날 2.99% 반등했다.

지난 10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양상이다.

이날 테슬라 주가가 오른 것은 지난 주말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 직후 머스크 CEO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지지 의사를 표명한 영향으로 풀이됐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현장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한 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그의 빠른 회복을 희망한다”고 썼다.

또 피격 직후 주먹을 불끈 쥐고 들어올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진을 게시한 뒤 “미국에 이처럼 터프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며 그를 루스벨트 전 대통령에 비교해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금융전문매체 마켓워치는 “테슬라 주가가 다시 급등한 것은 전기차 판매나 로보택시와 관련된 것이 아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사건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이 매체는 “머스크의 트럼프 지지는 최근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나왔다”며 머스크의 이런 행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일부 달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전환 정책을 강하게 비판해 왔으며, 자신이 당선되면 전기차 세액공제 등 지원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12일 머스크가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에 상당한 금액을 기부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가 나온 데 이어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하게 밝히면서 트럼프 당선이 테슬라에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구글 금융 캡처]

이에 더해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사업 전망이 밝다는 분석도 나왔다.

투자회사 서스케한나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비주 페린체릴은 이날 보고서에서 “테슬라의 가정용 배터리 파워월3 설치가 증가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처럼 이런 가정용 배터리의 활용도가 높은 지역에서 성장성이 클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머스크는 이날 로보택시 공개 시기를 정확히 밝히지 않은 채, 일정이 당초보다 연기됐음을 확인해 테슬라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는 이날 엑스의 한 사용자가 올린 로보택시 관련 게시물에 답글로 “(자동차의) 앞부분에 중요한 디자인 변경을 요구했고, 추가되는 시간은 우리가 몇 가지 다른 것들을 보여줄 수 있게 한다”고 썼다.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무인으로 운행하는 로보택시 사업은 테슬라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꼽혀 왔다.

한편, 테슬라 주가의 반등세에 대해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도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관 중인 해외 주식 종목은 146억2054만달러 규모의 테슬라다.

올 들어 인공지능(AI) 랠리 대장주로서 급등세를 보였던 엔비디아에 내줬던 해외주식 보관 금액 1위 자리를 탈환한 뒤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같은 날 기준 엔비디아 주식 보관액은 133억5259만달러다.

테슬라는 엔비디아에 1위 자리를 내주기 전에는 지난 4년간 ‘서학개미(서구권 주식 소액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해외 주식 자리를 지켰다.

앞서 테슬라 관련 소식을 전하는 ‘테슬라코노믹스(Teslaconomics)’의 엑스 계정에는 최근 “테슬라는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TSLA is the #1 stock held by Koreans today)”이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태극기에 테슬라 로고를 합성한 이미지도 게재됐다.

이 글이 더 큰 관심을 끈 이유는 머스크가 직접 “똑똑한 사람들(Smart people)”이란 댓글을 달면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