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사랑’ 한국女, 국산차는 셀토스…엄마도 딸도 모두 반했다, 하극상 SUV [최기성의 허브車]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7. 16.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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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女선호 국산차 1위
2030은 물론 4060도 ‘원픽’
다재다능한 ‘엄마차’로 인기
여성들이 선호하는 국산차. 세단 1위 아반떼(왼쪽)와 전체 1위 셀토스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기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셀토스가 대기록을 세웠다. 한국 여성이 가장 선호하는 국산차종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그것도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매경닷컴이 16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와 각사의 올해 상반기(1~6월) 판매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셀토스는 이 기간 동안 2만9203대 팔리면서 국산차 판매 순위 6위를 기록했다.

기아 쏘렌토(4만9588대), 기아 카니발(4만4868대), 현대차 싼타페(3만9765대), 기아 스포티지(3만9299대), 현대차 그랜저(3만3370대) 다음이다.

전체 순위에서는 톱5에 들지 못했지만 개인 구매자를 성별로 구분해보면 셀토스의 약진이 돋보인다.

남성은 쏘렌토(3만3500여대), 싼타페(2만9500여대), 카니발(2만200여대), 스포티지(1만9800여대), 투싼(1만5800여대) 순으로 많이 구입했다. 셀토스는 포함되지 못했다.

여성은 셀토스(1만2700여대), 스포티지(1만300여대), 캐스퍼(9400여대), 아반떼(8500여대), 쏘렌토(7500여대) 순으로 많이 구입했다.

딸에 이어 엄마도 셀토스가 1순위
가심비를 더 끌어올린 더 2025 셀토스 [사진출처=기아]
연령대별로 여성 선호차를 살펴보면 셀토스가 ‘여심장악’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에는 2030대 여성 구매 순위에서만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들이 가장 선호한 차 1위를 달성해서다.

지난해 40~60대 여성 구매 1위는 그랜저였지만 올해는 셀토스 차지였다. 셀토스가 ‘엄마차’로도 인기를 끌었다는 뜻이다.

20대 여성은 셀토스(2400여대), 캐스퍼(1900여대), 아반떼(1700여대), 스포티지(1390여대), 코나(1370여대) 순으로 선호했다.

30대 여성도 셀토스를 ‘원픽’(One Pick)으로 꼽았다. 셀토스(2900여대) 다음으로 캐스퍼(2500여대), 스포티지(2300여대), 레이(2100여대), 쏘렌토(1800여대) 순이었다.

더욱 건방진 매력을 발산하는 더 2025 셀토스 [사진출처=기아]
40대 이상 여성은 그랜저 대신 셀토스를 선택했다. 40대 여성의 경우 셀토스(2390여대)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레이(2360여대), 스포티지(2100여대), 쏘렌토(2000여대), 카니발(1800여대)이 뒤를 이었다.

50대 여성도 셀토스(3200여대)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3000대가 넘었다. 스포티지(2900여대), 쏘렌토(2200여대), 아반떼(2190여대), 투싼(2050여대)이 그 다음이었다.

60대 여성도 역시 셀토스(1800여대)를 1순위로 구입했다. 아반떼(1700여대), 스포티지(1500여대), 캐스퍼(1280여대), 투싼(1250여대)이 2~5위를 기록했다.

형님 뺨치는 ‘건방진 매력’이 인기비결
셀토스 중고급형 트림은 형님 스포티지(사진)에 버금가는 품질을 추구했다.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자동차업계는 셀토스의 여성 선호도 1위 비결은 SUV 대세 분위기,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 중시 등이 맞물린 결과라고 풀이했다.

20~30대의 경우 남녀 불문하고 생애 첫차를 살 때 경차나 세단 대신 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차박(차에서 숙박), 오토캠핑, 레저 등 여가활동을 중시하는 세대여서 아반떼와 같은 세단보다는 셀토스나 스포티지 등 다재다능한 SUV에 눈길을 준다.

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진 것도 셀토스 인기에 한몫했다는 분석이 있다.

같은 급이면 세단보다 SUV가 비싸다. 또 셀토스는 소형 SUV 중 큰 편이고 편의·안전성도 우수하다.

기아가 준중형 SUV에 버금가는 프리미엄 소형 SUV로 포지셔닝해서다.

셀토스 신구 모델 실내 비교 [사진출처=기아, 편집]
트림별로 살펴보면 고급형으로 가심비를 끌어올린 시그니처 판매량이 가장 많다. 형님인 스포티지와 쏘렌토에 버금가는 편의·안전성을 추구한 ‘하극상 트림’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는 물론 가심비도 높인 중간 트림인 프레스티지는 그 다음으로 많이 팔렸다.

가격이 좀 더 비싸지더라도 좀 더 크고 좀 더 편하고 좀 더 안전한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두 트림을 선택했다.

단,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프레스티지보다 300만원 이상 저렴하고 경쟁차종들보다도 낮은 가격에 시작하는 트렌디 트림도 배치했다.

엄마차나 세컨드카로 경차나 세단 대신 SUV를 선호하는 40~60대 여성들이 많아진 것도 셀토스가 1위를 차지한 데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예전 SUV는 실용적이지만 승차감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어 안락함을 중시하는 40~60대 여성들은 세단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요즘에는 SUV도 세단 버금가게 편해진데다 편의성과 안전성까지 향상되면서 엄마차로 사용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경기 불황도 셀토스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폼 나는 비싼 차 대신 다재다능한 차를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셀토스 신구 모델 비교 [사진출처=기아, 편집]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 국내 여성들은 수입차를 살 때는 벤츠 E클래스, 국산차를 구입할 때는 아반떼·그랜저 등 세단을 선택하는 편이었다”면서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안락한 세단에서 다재다능한 SUV로 갈아타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20~30대 여성들이 먼저 SUV로 옮겨 탄데 이어 보다 젊게 살고 싶어하는 40~60대 여성들도 동참했다”며 “남성들은 크고 힘 좋은 중형 SUV, 여성들은 상대적으로 작고 알뜰한 소형·준중형 SUV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여성들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구입한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로 집계됐다.

매경닷컴이 국토교통부 통계를 사용하는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수입차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다.

올 상반기 여성 선호 1위 차종은 벤츠 E클래스(2164대) 차지였다. 테슬라 모델Y(1721대)는 2위, BMW 5시리즈(1667대)는 3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테슬라 모델3(1168대), 벤츠 C클래스(1109대), 벤츠 GLC(938대), 볼보 XC60(810대), MINI 해치(809대), 렉서스 ES(804대), MINI 컨트리맨(705대)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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