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불만 키운 '응원 요청'...'최선을 다하겠다'는 뻔한 말이라도 할 순 없었나
[마이데일리 = 인천국제공항 최병진 기자]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인터뷰에 축구 팬들이 또 분노했다.
홍 감독은 15일(한국시간) 국가대표 외국인 코치 선임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7일 홍 감독의 대표팀 감독 내정 사실을 발표했고 다음날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가 브리핑을 진행했다. 홍 감독은 11일 원소속팀인 울산 HD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본격적으로 축구대표팀 감독 업무를 시작했다.
취임 기자회견을 가장 먼저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홍 감독은 유럽 출장을 먼저 계획했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인터뷰를 통해 “시간이 부족해 출장을 먼저 가게 됐다.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치 선임 기준으로 한국 축구에 대한 이해도, 분업화, 활용 방안까지 3가지를 강조했다. 홍 감독은 “일단은 외국인 감독들의 철학과 그들이 한국 축구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현대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스태프를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게 나의 업무다. 또한 어떤 식으로 스태프를 활용할 지에 대해서도 고심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식적으로 출항을 했지만 ‘홍명보호’를 향한 비판은 여전히 거세다. 감독 선임 절차가 무너지며 5개월 동안 시간을 낭비한 축구협회와 여러 차례 부인에도 결국 시즌 중간에 울산을 떠나 대표팀으로 간 홍 감독 모두 분노의 타깃이 됐다.
동시에 홍 감독의 ‘응원 요청’이 불을 질렀다. 홍 감독은 ‘비판 여론’에 대해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기에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설득력이 전혀 없는 막무가내 부탁에 불과했다. ‘본인의 개인적인 도전에 왜 우리가 응원을 보내야 하느냐’가 대다수 팬들의 반응이었다. “마지막 도전을 하고 싶었다”고 한 국가대표팀 감독직 수락 이유를 다시 한번 강조했지만 오히려 팬들을 더욱 분노하게 만들었다.
응원을 해달라는 요청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니다. 다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상황과 여론의 분위기 속에서는 설득력을 잃은 발언이 됐다. 결과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 등의 기본적인 각오를 전하는 모습도 없이 응원만 해달라고 요구를 한 홍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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