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기자회견도 ‘패싱?’…쌓여있는 물음표, 홍명보의 목소리는 언제 듣나 [MK인천공항]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7. 1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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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의 목소리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홍명보 감독은 15일 첫 대표팀 업무를 개시했다. 지난 8일 대표팀 감독 공식 선임 발표 후 13일 대한축구협회는 사흘에 거쳐 감독 선임을 두고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통해 선임 절차를 마무리했다.

지난 10일 광주FC전을 끝으로 홍명보 감독은 전 소속팀인 울산HD와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 곧바로 대표팀 업무에 착수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첫 업무는 취임 기자회견이 아닌 유럽출장이었다. 홍명고 감독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코치 선임 미팅을 위해 유럽으로 출국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구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통상적으로 췽미 기자회견을 갖고 그다음 업무를 시작하는데, 이번의 경우는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취임 기자회견을 하기도 전에 유럽 출장 일정을 먼저 잡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럽 출장의 목적은 한국축구를 함께 이끌어갈 외국인 코치 선임 업무가 핵심이다. 미팅을 통해 그들이 갖고 있는 축구철학과 비전 그리고 한국축구에 대한 이해도를 제가 직접 듣고 결정하면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출국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외국인 코치 선임 이유를 두고는 “현재 축구의 핵심은 ‘분업화’다. 코칭스태프를 얼마나 세분화시키고, 전문성을 이끌어내 이를 극대화시키는 것이 제 몫이다. 제가 직접 포고 판단하고자 한다. 외국인 코치 선임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어떻게 잘 활용하는냐가 중요하다. 그동안 외국인 코치 선임 후 업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외국인 코치들을 어떤 방법으로 활용해 한국인 코치들과 관계를 맺을지 잘 조율하고 앞으로의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통상적으로 대표팀 감독이 새로 선임되면 취임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각오, 방향성, 목표 등을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의 경우 아직 취임 기자회견을 열기도 전에 코칭스태프진을 꾸리기 위한 업무에 돌입했다.

여전히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많은 의문이 뒤따르고 있다. 그간 거절 의사를 피력했던 홍명보 감독을 어떤 절차를 밟아 선임했는지, 홍명보 감독은 왜 오랫동안 밝혔던 자신의 입장을 하루 만에 바꾸는 선택을 내렸는지 등 많은 궁금증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사진=천정환 기자
지난 8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는 홍명보 감독 설득 과정을 두고 “홍명보 감독에게 한국축구의 철학과 게임 모델을 연결해 A대표팀과 연령별 대표팀이 연속성과 발전을 위해 헌신해달라고 몇 차례 부탁드렸다”라고 말했지만, 명확한 설명보다는 감정적인 호소에 가까웠다.

홍명보 감독 또한 자신의 입장을 바꾼 것에는 지난 10일 광주전 후 “이임생 이사와 만남 후 밤새도록 고민했다. 이후 제 안의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고, 마지막 도전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자신을 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저는 저를 버렸다. 이제 저는 없아. 오직 대한민국 축구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선임 발표 후 여전히 비판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대한축구협회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5개월간 지지부진했던 차기 감독 선임 절차가 정해성 위원장의 돌연 사퇴 후 약 10일도 안되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이에 팬들은 그 절차와 과정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지만, 정확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현장 역시 외국인 코치 선임 관련 업무에 대한 말만 집중적으로 말했을뿐더러, 짧은 시간 속 질문과 대답만 오가는 인터뷰였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외국인 코치 선임 관련 미팅 업무를 약 일주일 동안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동적으로 움직일 계획이다. 아직 귀국일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하다면 해외파 선수들을 만나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더 길어질 수도 있는 유럽 출장 일정 후 대한축구협회와 홍명보가 공식적인 자리를 통해 쌓여있는 물음표에 답할지 지켜봐야 한다.

[인천공항(인천)=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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