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0경기 출장 '베테랑' 포수도 놀란 구위 "피칭 머신 공 날아오는 줄…" 잠실에 뜬 새 외인 연착륙 성공할까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피칭 머신 공이 날아오는 것 같았다."
조던 발라조빅(두산 베어스)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을 마크했다.
발라조빅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다. 두산은 지난 4일 "우완 투수 조던 발라조빅과 총액 25만 달러에 계약했다. 아울러 KBO에 우완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발라조빅은 지난 8일 한국에 입국했다. 취업 비자 취득 후 14일 삼성과의 맞대결 마운드에 올랐다. 경기 전 이승엽 감독은 "(투구 수는) 60개에서 80개 정도 던질 것으로 생각한다. 발라조빅은 60개 정도는정상적인 구위를 보일 수 있다고 한다. 본인도 그 이상은 던져보지 않았기 때문에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많게는 80개를 던질 것이다. 이상은 못 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유가 있었다. 발라조빅은 두산에 오기 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에서 활약했는데, 선발로 단 한 차례 나왔기 때문이다. 24경기(1선발) 5승 4패 3홀드 35⅓이닝 16사사구 49탈삼진 평균자책점 5.60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발라조빅은 150km/h를 넘는 빠른 공을 던지며 삼성 타선을 요리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고 2회에는 이성규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3회초에는 1사 후 전병우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지찬과 이재현을 범타로 처리했다. 4회에는 다시 한번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4회까지 73개의 공을 던진 발라조빅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많은 공을 던진 상황이었기에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류지혁과 전병우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발라조빅은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계획된 최대 투구 수보다 13개를 더 많이 던졌다. 포심패스트볼(41구)-슬라이더(27구)-커브(14구)-스플리터(11구)를 섞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6km/h가 나왔으며 평균 구속은 151km/h가 찍혔다.
이날 경기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린 상대팀 베테랑 강민호(삼성)는 발라조빅의 투구를 어떻게 봤을까? KBO리그에서 통산 2320경기를 출전했던 강민호는 이날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1득점을 기록했는데, 발라조빅을 상대로는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강민호는 "낯선 것보다도 구위가 좋더라. 피칭 머신 공이 날아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맞히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저는 오늘 공을 맞추질 못했다. 굉장히 좋은 구위를 갖고 있더라"라며 "아무래도 첫 등판이었다. 전력 분석할 때 70~80개 던진다고 했다. 그래도 발라조빅이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저희 팀이 역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던 것 같다"고 전했다.
발라조빅의 선발 투수 빌드업은 이제 시작이다. 체력적인 문제를 해결한다면, 많은 공을 던진 뒤에도 강력한 공을 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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