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DX 사업자선정 지역 대결… 울산 여야 국회의원 “수의계약” VS 거제 의원·시장 “경쟁입찰”

정충신 기자 2024. 7. 16.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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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을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 3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방위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이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3명 의원은 성명에서 "함정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해양 안보 수호는 물론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방위사업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게 되는데, 울산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기념비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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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차기 이지스구축함(KDDX)이 항해하는 모습. HD현대중공업 제공

울산을 지역구로 둔 여야 국회의원 3명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자 선정을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간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과 관련, "방위사업을 총괄하는 방위사업청이 정해진 절차와 규정에 따라 자주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상욱(남구갑), 더불어민주당 김태선(동구), 진보당 윤종오(북구) 의원은 15일 성명을 내고 이같이 밝혔다.

KDDX 사업은 해군이 총사업비 7조8000억원을 들여 2036년까지 최신예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것으로, 선체와 이지스 체계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3명 의원은 성명에서 "함정 사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대한민국 해양 안보 수호는 물론 지역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방위사업청이 정한 규정에 따르면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HD현대중공업이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까지 맡게 되는데, 울산 국회의원으로서 이런 기념비적인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나 이런 중차대한 사업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원래 계획대로라면 올해 상반기에 사업자가 선정됐어야 하는데, 방위사업청이 의사결정을 미루며 울산시민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사업이 지연된다면, 국익 수호와 극대화를 위해 우리 해군이 계획했던 ‘대양해군’ 육성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관련 예산이 증가해 국민 혈세를 낭비하고, 사업 참여를 위해 이미 많은 투자와 고용을 단행한 지역 협력업체들은 도산으로 내몰리게 된다"고 덧붙였다.

애초 계획과 규정대로 울산에 사업장을 둔 HD현대중공업이 사업자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역 업체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울산 출신 여야 의원들은 야권이 추진하는 각종 청문회와 해병 채상병특검법, 방송4법 등으로 인한 국회 정쟁속에도 울산지역의 당면한 주요 현안사업 해결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것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저희 셋은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울산지역이 당면한 긴급 사안에 대해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으고자 한다"면서 "방위사업청이 부당한 외압에 흔들리지 않도록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으며, 다시 한번 KDDX 사업이 정해진 일정과 절차에 따라 하루빨리 진행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화오션이 있는 경남 거제시 박종우 시장도 지난달 13일 입장문을 내는 등 정치권이 가세해 지역 대결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KDDX 건조를 위한 복수 방산업체 지정 및 공정한 경쟁 입찰로 K-방산의 근간을 바로 세워야 한다"며 "거제시와 시민은 향후 절차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 거제에서 재선을 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도 이달 3일 성명서를 통해 "현시점에서 KDDX 사업의 계약 방식 결정이 졸속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며 "이 사업 계약 방식은 수의계약 방식이 아닌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KDDX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방산업체 지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 신청서를 낸 가운데 산업부가 HD현대중공업을 단독으로 지정하면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과 수의계약을 맺고 KDDX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게 된다.

산업부가 한화오션도 함께 복수로 지정한다면 추후 방사청이 수의계약 또는 경쟁입찰 방식 중 하나를 택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그동안 관례대로 수의계약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화오션은 자사 군사기밀을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이 몰래 빼내 유출한 불법을 저지른 만큼 경쟁입찰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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