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한마디에 7600만 폭발…'여기' 올리자 대박 났다
'대박 공식' 거듭난 틱톡
틱톡·칸타, '숏폼 시대의 한류' 백서 발표
미국·인니·태국·베트남 등 2018명 조사
4개국 소비자 '한류 지출' 올해 760억달러
2030년엔 2배 이상 늘어난 1980억달러
"국내 브랜드, 틱톡서 사업 기회 창출"
미국 정상급 여성 래퍼 카디 비가 불닭볶음면을 사기 위해 차로 약 30분간 여러 슈퍼마켓을 돌아다닌 영상을 올려 화제가 됐다. 카디 비는 자신의 틱톡 계정에 음식평론가 키스 리와 불닭볶음면을 조리했고 "재미있는 제품"이라는 시식평을 남겼다.
이 영상은 틱톡에서 조회수 3800만회를 돌파했다. 불닭볶음면 제조사는 관련 매출이 늘자 미국 현지 법인을 확장하고 해외 유통망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틱톡 크리에이터 임란 바드는 슬픈 음악을 배경으로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지으면서 "괜찮아"라는 말을 반복하다 마지막에 눈물을 흘리는 영상으로 주목받았다. 이 영상의 조회수는 약 7600만회. 한국 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 속 한 장면을 세계적 밈으로 만들면서 '괜찮아'라는 우리 말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미국·인니·태국·베트남, 한류 지출 760억달러
틱톡은 K콘텐츠(음악·드라마·웹툰 등), K뷰티, K푸드를 확산하는 대표적인 창구로 떠올랐다. 틱톡과 글로벌 마케팅 데이터·분석 기업 칸타가 지난 15일 발표한 '숏폼 시대의 한류' 백서에 따르면 미국·인도네시아·태국·베트남 등 4개국의 소비자들이 K콘텐츠·K뷰티·K푸드 등에 지출하는 규모는 760억달러(약 105조원). 이 규모는 2030년 1430억달러를 웃돌 전망이다. 한류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이 지출하게 될 규모를 합하면 198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틱톡은 이 같은 한류의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플랫폼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틱톡이 지난해 톨루나에 의뢰해 미국·인니·태국·베트남·필리핀·일본·프랑스·독일·브라질·멕시코 소비자 5000명을 조사한 결과 미국에선 응답자 중 86%가 틱톡을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고 답했다. 나머지 동남아 3개국 소비자들의 경우 76%로 조사됐다.
특히 틱톡 사용자들 중 56%는 새로운 문화를 배울 기회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류를 계속해서 확산해 나갈 창구로 기대되는 상황.
손현호 틱톡코리아 글로벌비즈니스솔루션 GM은 이날 백서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많은 브랜드들이 어떻게 하면 한류 열풍을 타고 글로벌로 뻗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한류가 이미 잘 형성되어 있고 팬들의 커뮤니티로 존재하는 플랫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류가 형성된 커뮤니티, 관심을 넘어 구매도 가능한 플랫폼, 개인이 한류 홍보대사가 되어 확장성 있게 과열을 퍼뜨려 나갈 수 있는 플랫폼, 이 세 조건을 가진 플랫폼이 틱톡"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동남아 4개국 소비자 "한류 지출 늘릴 것"
틱톡은 최근 검색엔진으로도 쓰이고 있다. 젊은 사용자들은 텍스트 중심의 검색 결과보다 자신이 원하는 정보와 관련성이 높은 내용을 영상으로 곧장 확인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틱톡에서 상업적 검색어나 브랜드·제품명에 관한 검색어가 축적되면 커머스 부문의 사업 기회가 생겨날 수 있다.
틱톡·칸타가 미국·인니·태국·베트남 4개국 소비자 2018명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들 중 약 70%가 내년에 K푸드·K뷰티 관련 지출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틱톡은 영상 시청과 쇼핑이 동시에 가능한 '틱톡샵' 서비스를 한류 시장이 큰 국가를 중심으로 출시한 상태다. 한국에선 출시되지 않았지만 미국, 영국,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8개국 사용자는 틱톡을 이용해 영상 시청과 쇼핑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앞선 조사에서 응답자 중 66%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시청·쇼핑이 가능한 틱톡샵에서 구매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브랜드, 틱톡서 글로벌 사업 기회 창출"
틱톡을 수익 창구로 활용할 경우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도 있다. 한류 팬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청에서 구매로 나아가도록 유도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실제로 K푸드의 경우 미국 틱톡 사용자들 사이에선 '냉동 밀키트' 제품이 주목받는다. 물가 상승으로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어서다. 베트남에선 김치나 각종 반찬류가 상위 주제어를 차지하고 있다. K뷰티 부문을 보면 미국·인니·베트남은 토너·스킨 제품 관심이 많았고 태국에선 에센스·세럼·앰플 제품을 찾는 사용자가 많았다. 한류 팬을 충분히 확보한 데다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으로 시청에서 구매로 나아가도록 유도할 수 있는 플랫폼인 셈이다.
손 GM은 "틱톡은 글로벌 트렌드의 중심이 되는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한류 콘텐츠의 폭발적 성장과 관심을 목격하고 있다"며 "지금은 짧은 시간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제공하는 숏폼의 시대다. 이제 성장성이 높은 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기반으로 국내 브랜드들이 틱톡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차상훈 칸타코리아 미디어솔루션 이사는 "한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콘텐츠와 커머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플랫폼의 활용히 상당히 중요하다"며 "한류 팬들을 브랜드 콘텐츠에 참여시켜 단순히 이용자로 두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옹호자이자 앰배서더로 만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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