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술 작가의 신작 '도서관의 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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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교외의 조용한 지역에 이름 없는 도서관.
오후 10시가 되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는다.
책 '도서관의 야식'은 일본의 장기 불황으로 맞닥뜨린 현실적인 문제들을 책과 일, 음식으로 엮어냈다.
하라다 히카는 "최근 출판 불황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작은 서점이나 서점원들이 일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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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 도쿄 교외의 조용한 지역에 이름 없는 도서관. 오후 10시가 되면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야식을 먹는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실과의 괴리에 의기소침해진 오토하와 예전만큼 즐겁게 책을 읽지 못하게 된 마사코 등 모두 작은 비밀을 간직한 채 고민한다.
책 '도서관의 야식'은 일본의 장기 불황으로 맞닥뜨린 현실적인 문제들을 책과 일, 음식으로 엮어냈다.
저자는 일본에서 현재 가장 기세 좋은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하라다 히카로, 우리나라에서 '낮술' 작가로 알려져 있다. 음식을 맛깔나게 묘사하기로 일가견 있는 작가다
하라다 히카는 "최근 출판 불황으로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된 작은 서점이나 서점원들이 일을 그만둔다는 사실을 알게 돼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처한 상황에 관심 가져주길 바라는 간절함을 담았다"고 밝혔다.
책 속 등장인물들도 각자 ‘좋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주변의 눈초리와 현실과의 괴리에 몸과 마음이 지쳤거나, 이전에는 분명 좋아하는 마음으로 했지만 예전처럼 열정이 솟아나지 않거나, 남들만큼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등 ‘좋아하는 마음’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좋아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풍조가 강해지는 요즘, 열정을 잃거나 좋아하는 일이 없다는 등장인물들의 고민은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은 마음에 위로가 된다.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이렇게 일할 때만 그런 것이 아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커피를 내릴 때, 커피를 마실 때, 여기 와서 젊은 사람들과 대화하며 무심코 폭소할 때도.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나는, 책을, 읽지 못한다. 이제는, 읽지 못한다. 앞으로 쭉, 읽지 못한다. (중략) 며칠에 걸쳐 간신히 한 권을 읽는 것은 가능하다. 그러나 기쁨은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저 피로할 뿐이다. 그저 노력하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안도감만 얻는다."(156~157쪽)
☞공감언론 뉴시스 tide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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