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퓰리처상

최고나 기자 2024. 7. 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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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은 저널리즘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저명한 미국 언론인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창설됐다.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의 감독하에 미국의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등에서 가장 높은 기여를 한 자에게 수여된다.

베트남 전쟁 당시 에디 에덤스 AP통신 종군기자가 촬영한 '사이공식 처형'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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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나 디지털팀 팀장

퓰리처상은 저널리즘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저명한 미국 언론인인 조지프 퓰리처의 유언에 따라 1917년 창설됐다. 컬럼비아대 언론대학원 퓰리처상 선정위원회의 감독하에 미국의 저널리즘, 문학적 업적과 명예 등에서 가장 높은 기여를 한 자에게 수여된다. 권위와 신뢰도가 높아 '기자들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뉴스와 보도사진 등 15개 부문, 예술(문학·음악) 7개 부문에 걸쳐 수여되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퓰리처상은 대부분 보도사진일 것이다.

베트남 전쟁 당시 에디 에덤스 AP통신 종군기자가 촬영한 '사이공식 처형'이라는 제목의 사진은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퓰리처상 수상작이다. 손이 묶여있는 포로가 길거리에서 사살되는 순간을 포착한 이 사진은 전쟁의 비극을 한 컷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프리카의 참상이 고스란히 담긴 1994년 퓰리처상 수상작 '독수리와 소녀' 또한 여러 사람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수상작이다.

어쩌면 가장 유명한 수상작이 곧 바뀌게 될지 모르겠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세기의 사진이 찍혔다.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던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총알이 날아왔다. 가까스로 피한 트럼프는 총상을 입은 오른쪽 귀를 움켜잡으며 주먹을 올려 보였다. 찰칵, 찰칵, 찰칵.

총격음 이후 수백 대의 카메라가 찰칵 거리는 소리. 불과 10여초 만에 그렇게 세기의 사진이 탄생했다. 여러 장의 사진이 언론을 장식했지만, 단연 돋보이는 사진은 에반 부치 AP 기자가 찍은 한 컷이다. 유혈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트럼프의 표정과 그의 뒤편으로 나부끼는 성조기는 가히 미국 대선을 뒤흔드는 결정적 장면이라 할 수 있다. 마음 잡고 연출해도 이런 사진이 나올 수 있을까 싶은 장면이다.

이 사진은 하루 만에 타임지 표지가 됐고 벌써 퓰리처상 수상작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한 차례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에반은 AP와의 인터뷰에서 "총격 소리를 들은 바로 그 순간 나는 이것이 미국 역사에서 기록되어야 할 순간임을 알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날 출근길에 자신이 세기에 남을 사진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이나 했을까. 불현듯 찾아오는 역사의 순간. 언론의 숙명과 낭만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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