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의리·윤영철 공백, 정해영 리스크, 고차방정식 어떻게 풀까…2017 김세현 트레이드 생각난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가 이제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초비상사태다.
KIA는 16일 오전 현재 2위 삼성 라이온즈에 4.5경기 앞섰다. 하루아침에 따라 잡힐 격차는 아니다. 그러나 아직도 5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 144경기 마라톤의 후반부에 막 들어섰다.
현재 1군에 없는 KIA 주요 부상자 혹은 재정비 선수를 정리하면 투수 이의리, 윌 크로우, 윤영철, 정해영, 최지민, 야수 이우성. 이의리와 크로우는 올해 못 나온다. 최지민은 다음주에는 돌아온다. 정해영은 캐치볼에 들어갔다. 복귀가 멀지 않았다. 이우성은 빨라야 8월 복귀 타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KIA 타선이 워낙 좋아 이우성 공백을 최소화할 힘이 있다. 진짜 문제는 이의리와 윤영철 공백, 정해영 리스크다. 이의리의 공백을 황동하가 메운 상태다. 그런데 풀타임 선발 첫 시즌인 걸 고려하면 황동하가 이의리의 무게감을 온전히 채우긴 어렵다. 황동하는 통산 퀄리티스타트가 1회다.
윤영철은 일단 3주 후 재검진하고, 그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공백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3주 후 바로 복귀 준비를 해도 선발투수라서 빌드업 시간이 필요한 걸 감안하면, 현 시점에서 최소 1개월 이상 못 나온다고 봐야 한다.
이미 KIA 마운드는 이의리와 크로우의 시즌아웃 이후 불펜이 서서히 과부하에 걸리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서 윤영철의 장기이탈로 불펜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김건국이나 김사윤 등이 안정적으로 5이닝을 소화해주길 바라긴 어려운 게 현실이다.
더구나 정해영의 어깨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정해영은 더 이상 근육통이 없으니 캐치볼에 들어갔다. 그러나 투수에게 매우 민감한 어깨라는 게 꺼림칙한 건 사실이다. 잠재적으로 리스크가 있다고 봐야 한다.
KIA로선 초고차방정식이다. 이젠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플랜B~C를 가동하고 소화하는 게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트레이드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이미 프런트에서 고심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모든 팀이 5강을 노리는 시즌이다. 현실적으로 선발투수는 트레이드가 쉽지 않다. 업계에선 외국인투수 트레이드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성사 여부는 알 수 없다. 불펜투수의 경우 하위권 팀의 그 투수가 시장에 나와있다. 여러 팀이 그 투수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조사하고 해당 구단과 접촉한 상태다.
KIA로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실패가 없어야 한다. 여기서 잘못된 선택을 하면 대권가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KIA 팬들은 자연스럽게 2017년 통합우승 당시 김세현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약점이던 불펜을 보강했던 사례를 떠올린다. 결과론이지만 그 트레이드를 하지 않았다면 통합우승이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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