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 매각설 터지기 전 20% 폭등…수상한 주가

한양증권 주가, 11일 9% 급등…거래량도 2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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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양증권(001750) 주가가 연일 오르고 있다. 최대주주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다. 다만 관련 소식이 알려지기 전부터 한양증권 주가가 20% 넘게 급등하면서 선행매매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양증권 주가는 지난 5일부터 전날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7거래일 동안 총 32.16% 상승률을 기록했다.

주가 급등세는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영향이다. 한양증권 최대주주인 한양학원은 지분 16.29%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백남관광(10.85) 에이치비디씨 (7.45%)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4.05%) 등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포함하면 보통주 지분율은 40.99%까지 올라간다.

문제는 한양증권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기 전부터 주가가 뛰었다는 점이다. 관련 사실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30분경 최초 보도됐다.

한양증권 주가가 크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지난 11일부터다. 주가는 11일 하루 만에 9.32% 상승하면서 지난 2020년 5월 15일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초 보도가 나오기 직전이었던 12일 오전 9시~10시 사이에도 한양증권 주가는 10% 넘게 오른 바 있다.

한양증권의 일일 거래량 또한 20배 넘게 급증했다. 1만 주 수준이었던 일일 거래량은 지난 11일 21만 주 수준으로 불어났다.

풍문이 돌기도 전에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11일 종목토론방에선 투자자들의 의문 섞인 글이 쏟아져나왔다. "무슨 일이냐" "왜 오르는지 아는 사람"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다만 한양증권 측은 "최근 증권주 전체가 올랐다"면서 선행매매 의혹에 대해 선을 그었다.

주가가 오르기 시작한 11일은 한양학원이 9일 이사회를 거쳐 교육부에 한양증권 지분 처분 신청서를 제출한 때다. 교육부는 신고받은 날부터 14일 이내에 허가·신고수리 여부 또는 처리 지연 사유를 신청인에게 통지해야 한다.

한양학원 관계자는 "한양증권 지분 매각과 관련해 이사회 승인을 거쳤고 교육부에 신청해 둔 상태"라면서 "교육부 허가가 나오면 매각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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