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만큼 참았다"…입주 지연 '평촌 트리지아' 입주예정자들 실력 행사 나선다

이민하 기자 2024. 7.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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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지연 논란에 빠진 '평촌 트리지아(융창아파트주변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일정 지연에 따른 책임을 따지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강경책' 검토에 나섰다.

입주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소송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조합원 등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일정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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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 트리지아(융창아파트주변지구) 이달 28일 임시총회 개최…조합장 선임·손해배상 청구 안건 표결
평촌 트리지아/사진제공=현대건설


입주 지연 논란에 빠진 '평촌 트리지아(융창아파트주변지구)' 입주예정자들이 일정 지연에 따른 책임을 따지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강경책' 검토에 나섰다. 입주 일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소송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평촌 트리지아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929번지 일대를 정비해 10만8000㎡ 규모 부지에 지하 5층~지상 34층, 22개 동, 2417가구(일반분양 913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세우는 사업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융창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이달 28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을 포함해 감사, 이사 등 조합 임원을 선임한다. 이를 위해 이달 16일까지 조합 임원 후보자 모집을 마치고, 하루 뒤인 17일부터 27일까지 사전투표를 진행한다.

현재 일정대로라면 입주 시점이 당초 예정했던 8월1일보다 한 달가량 늦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번 임시총회 이후에는 사업시행 변경과 조합설립변경 인가 등 절차가 남았다. 준공승인 등 일반적인 행정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적어도 1~2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조합원 등 입주예정자들은 입주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는 한편 일정 지연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임시총회에서 조합 임원 선임과 함께 추가 분담금 발생원인 규명과 손해배상 등 청구 안건도 표결에 부친다. 입주 지연으로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손해에 대해 시공사 등을 대상으로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다만 손해배상 청구가 실제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시공사인 현대건설·SK에코플랜트·코오롱글로벌 컨소시엄은 사업주체인 조합의 집행부 부재로 입주 지연을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조합원의 갈등으로 인한 준공지연, 입주지연에 대해 시공사는 책임질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아파트 건물에 내걸기도 했다.

평촌 트리지아 입주 일정은 불과 한 두달새 불거졌다. 이 단지는 지난달 15일 사전점검을 진행했다. 이때만 해도 8월1일 입주가 확정적이었다. 하지만 융창지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같은 달 23일 임시총회를 열고 조합장과 이사 등 임원진 전원을 해임했다. 조합 측의 방만한 운영으로 조합의 사업성이 악화됐고 조합원 추가분담금이 생긴다는 이유였다.

쟁점이 된 추가분담금은 조합원 추정비례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발생했다. 당초 152%였던 비례율이 94%까지 낮아지면서 가구당 1억원 안팎으로 예상됐던 환급금 대신 1500만~2000만원 안팎의 추가 분담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비례율은 일반적으로 100%를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사업성이 좋다고 평가한다.

트리지아 입주 문제가 정상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입주예정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조합원뿐 아니라 일반분양자들도 이사일정과 잔금마련, 전세계약 일정 등으로 연쇄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입주예정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을 때 시공사와 지자체가 입주예정자들이 입주 지연에 따라 추가 이자를 내거나 등 손해를 입지 않도록 해결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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