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왓챠, 드디어 月흑자… 수익성 개선 이어간다

5월 흑자, 손익분기점 달성…연 마케팅비 90% 줄이는 등 경영 효율화 매진

박태훈 왓챠 대표. /사진=왓챠

적자에 시달리던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가 숨통을 틔었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면서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낼지 주목된다.

왓챠는 최근 설립 이후 처음으로 월 기준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매각설이 끊이지 않던 상황에서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다.

2010년 종합 콘텐츠 추천 및 평가 플랫폼 왓챠피디아로 태동한 왓챠는 2016년 OTT 회사로 거듭났다. 규모는 작았지만 특색있는 콘텐츠로 매니아 수요층을 사로잡으면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들이 등장하고 콘텐츠 경쟁에서 밀리자 위기가 시작됐다. 실적이 부진하면서 회사를 넘긴다는 얘기가 많았다. 특히 작년 LG유플러스와의 매각 논의가 갑자기 무산되면서 폐업설까지 흘러나왔다.

왓챠는 2020년 영업적자 지난 2155억원을 기록했고 2022년 555억원까지 적자 폭이 늘었다. 지난해 221억원으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자본 잠식 상태다.

수익성 절벽에 직면한 왓챠는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줄이고 마케팅 비용까지 대폭 축소했다. 새 비즈니스 모델(BM)인 콘텐츠 개별 구매 서비스를 개시했고 플랫폼 내 다양한 광고 상품을 선보였다.

왓챠의 영상 콘텐츠 개별 구매(TVOD)는 웹툰 개별 구매(PPV) 매출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올해 상반기에 각각 232%, 411% 급증했다. 영상 개별 구매의 경우 최신 영화는 물론 구작과 시리즈까지 볼 수 있고 웹툰의 경우 PPV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 수가 전년과 비교해 214% 증가했다.

아직 갈 길은 멀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왓챠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는 지난 6월 기준 55만명으로 전년(80만명)과 견줘 31% 줄었다.

왓챠 관계자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속가능하고 고객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생태계 내에서 관계사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도 플랫폼으로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