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선화 연정’ 가수 현철, 신경 손상 요양 중 별세
가수 현철이 82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16일 가요계에 따르면 현철은 전날 밤에 별세했다. 현재 그는 서울 구의동 혜민병원에 임시 안치된 상태로, 서울아산병원으로 옮겨 장례를 치를 예정이다.
2010년대 후반까지 활발하게 활동하던 현철은 2018년 KBS1 ‘가요무대’에 출연한 후 건강상 이유로 가수 활동을 중단했다. 2020년 방송된 KBS2 ‘불후의 명곡’에 하춘화와 함께 레전드 가수로 출연한 것이 방송활동 마지막 모습이다.
그는 수년 전 경추 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신경 손상으로 건강이 악화해 오랜 기간 투병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자신의 이름을 단 가요제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채 현철은 출연진에게 손 편지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자식 같은 후배들이 ‘현철 가요제’에서 한바탕 놀아준다니 가슴이 벅차다. 함께하지 못해 너무 안타깝고 서운한 마음”이라며 “잊혀가는 현철이라는 이름을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정말 행복하고, 사랑한다”고 밝혔다.
1942년생인 고인은 27세 때인 1969년 ‘무정한 그대’로 데뷔했다. 당시에는 나훈아‧남진 등과 달리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오랜 무명 생활을 보냈다.
현철은 이후 1980년대 들어서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사랑은 나비인가 봐’ 등의 히트곡을 내며 인기 가수로 도약했다. 특히 그가 1988년 발표한 ‘봉선화 연정’은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절절한 가사로 인기를 끌었다.
현철은 이 ‘봉선화 연정’으로 1989년 KBS 가요대상을 받았고, 이듬해인 1990년에도 ‘싫다 싫어’의 히트로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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