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원두값 올랐는데… 저가커피 언제까지 버틸까

김서현 기자 2024. 7. 16.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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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리포트 - 저가커피 전성시대] ②가맹본부 영업익 고공행진, 허리 휜 가맹점주
[편집자주] 고물가에 '1500원' 커피가 주류 프랜차이즈로 떠올랐다. 점보 사이즈 용량, 테이크아웃 전문, 외부 키오스크 등 차별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노란 간판' 3사 매장만 올해 7300개를 훌쩍 넘어섰다. 창업과 폐업이 잦은 식음료업계지만 당분간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열풍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적으로 원두값이 오르면서 저가커피 값이 오를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위치한 저가 브랜드 커피 매장 앞에서 시민들이 커피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스1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커피 브랜드가 1500~2000원 대의 합리적인 커피 가격으로 소비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최근 원두 가격 인상 등 물가가 오르면서 가격 인상 부담에 직면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언제까지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t)당 4471달러(약 618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3일 톤당 2974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34% 증가한 수치다.

저가커피 3사인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 측은 모두 커피값 인상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원두값 인상에 대해 메가MGC커피는 "국제 원두 시세를 조정하기는 어렵지만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원두 비용 부담을 경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포즈커피 측은 "자체 운영하고 있는 로스팅 공장에서 생두 수입부터 로스팅, 유통까지 원스톱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안정적인 원두 공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빽다방은 "현재로선 커피값 인상 계획이 없으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시장 상황은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급성장하는 저가커피… 점주 수입은?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 3개사(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빽다방)가 빠른 성장세(공정위 자료 기준)를 보이고 있다. /그래픽=강지호 기자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커피 매장은 테이크아웃 손님 비중이 높아 매장을 넓게 쓰지 않아도 된다는 특징이 있다. 낮은 창업비용을 바탕으로 최근 저가커피 3개 브랜드의 총 점포 수는 7000개를 넘었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 기준으로 2022년 저가 커피 점포별 평균 창업 비용은 ▲메가MGC커피 7710만원(15평 기준) ▲컴포즈커피 8500만원(15평 기준) ▲빽다방 7357만원(약 10평 기준)이다.

면적(3.3㎡) 당 평균 매출 역시 높다. 공정위에 따르면 2022년 저가커피 면적 당 연간 평균매출액은 ▲메가MGC커피 2042만원 ▲컴포즈커피 1721만원 ▲빽다방 2043만원이다. 이디야커피 644만원, 할리스 564만원 대비 높은 수치다.

지난해 실적 기준 저가커피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앤하우스 18.8% ▲컴포즈커피 41.3% 등이다. 스타벅스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약 4.8%다.

이는 가맹본부의 수입으로 점주가 실제로 가져가는 건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저가커피 매장이 많아진 건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아 초기 허들이 낮지만 다른 프렌차이즈에 비해 부자잿값을 많이 받아 간다는 비판도 있다. 저가커피 브랜드 3사는 모두 점주의 평균 수익과 본사에서 매입하는 재료비는 대외비라는 입장이다.

경기 부천 지역에서 저가커피 매장을 운영하는 A씨는 "인건비, 임대료, 재룟값 등이 빠지면 점주들이 가져갈 수 있는 건 매출의 10% 안쪽에서 왔다갔다 하는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교통요충지에 위치해 매출 자체는 높은 매장도 인건비 등이 빠지고 나면 수익성이 좋지 않다"며 "최근에는 파트타임 아르바이트생 대신 사장이 직접 야간 시간에 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엔 컴포즈커피에서 점주들에게 광고비를 전가했다는 논란도 있었다. 방탄소년단 뷔를 모델로 발탁한 컴포즈커피는 광고 집행 예상 비용 60억원 중 42억원은 본사가, 18억원은 점주들에게 부담하도록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컴포즈커피 측은 "컴포즈커피 가맹점주들은 (모델료를) 월에 약 7만2000원만 부담하면 되며 1년에 약 86만원 정도의 비용만 들어간다"며 "모델 선정 전 가맹점주들에게 동의받는 과정을 거쳤고 약 78%의 가맹점주가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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