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클린스만이 남긴 흉터 '64년 무관 한국, 전 세계1위‘ 英 매체가 조명
[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의 이어지는 무관에 대한민국 대표팀이 얻어맞았다.
잉글랜드는 15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로써 스페인은 지난 2012년 이후 12년 만에 다시 유로 정상에 올랐다. 동시에 통산 4번째 유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대회 최다 우승국으로 등극했다. 반면 잉글랜드는 1966년 이후 메이저 대회 무관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경기 후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우승 후 트로피 가뭄을 가장 오래 겪고 있는 국가 상위 10개를 발표했다. 잉글랜드는 무려 58년. 전 세계 국가 중 4위에 해당했다. '축구종가'라는 명성엔 어울리지 않는 기록이다.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 이후 앨런 시어러가 최전방을 맡았을 때도 그러했고 데이비드 베컴, 폴 스콜스, 마이클 오언, 스티븐 제라드, 프랭크 램파드, 리오 퍼디난드, 존 테리 등으로 구성된 '황금세대' 역시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꾸준히 강력한 선수단을 자랑했지만, 국제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나마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과 함께 일군 유로 2연속 준우승이 큰 성과다. 비판은 피하지 못하고 있다.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2020에서는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에 승부차기로 패하며 눈앞에서 트로피를 놓쳤다. 당시 19살이었던 부카요 사카를 키커로 내세웠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맞이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결과적으로 준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경기력은 처참했다. 조별리그부터 3경기 2골에 그치며 골 가뭄에 허덕였고, 답답한 경기력으로 몇 차례 탈락 위기에 몰렸다다. 케인과 주드 벨링엄, 사카, 필 포든, 데클란 라이스 등 화려한 선수단을 갖추고도 졸전을 거듭했다.
특히 케인은 결승전에서 또 침묵하며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그는 모두가 인정하는 월드클래스 공격수지만, 아직도 우승 경험이 없다. 역대 참여했던 결승전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기에 누굴 탓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잉글랜드 자국 언론에서도 58년 무관 역사에 한탄하고 있는 상황. 그러던 중 갑작스레 한국이 '의문의 1패'를 떠안았다. 한국은 64년째 무관으로 잉글랜드보다 6년이나 더 길기 때문. 이는 전 세계 최장 기록이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당시 한국은 아시안컵 초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호랑이'로서 맹위를 떨쳤다. 하지만 이후로는 단 한 번도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은 "우승을 이뤄내겠다"라고 큰소리 쳤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당시 한국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배했다.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만한 졸전이었다. 경고 누적으로 김민재가 빠졌다고 하지만, 한국의 수비와 경기력은 처참했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했다. 공격에는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강점을 전혀 살리지 못했다. 세부 전술도 없었다. 당시 대표팀은 분위기까지 엉망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1년의 시간을 그대로 버린 한국 축구다. 클린스만 감독 '덕분에' 한국의 불명예 기록이 다시 한 번 알려졌다.
동병상련인 손흥민과 케인이다. 둘은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합작골(41골) 기록을 세우며 '영혼의 듀오'로 불렸지만, 트로피는 단 하나도 없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지난주 "잉글랜드의 우승을 기원한다. 케인이 우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며 케인이라도 먼저 우승의 기쁨을 맛보길 응원했지만,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다.
■ 우승 경험국 중 트로피 가뭄이 가장 긴 국가 TOP 10
1위: 대한민국(64년)
2위: 에티오피아(62년)
3위: 이스라엘(60년)
4위: 잉글랜드(58년)
공동 5위: 수단/콩고민주공화국(50년)
7위: 페루(49년)
공동 8위: 모로코, 체코, 이란(4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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