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온 올라가자…군산 홍어 ‘펄떡’
‘참홍어’ 맛 좋고 가격 저렴
‘박대’의 고장 군산이 ‘홍어’의 주산지로 급부상하면서 흑산도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군산 어청도 인근에서 잡히는 참홍어(홍어) 어획량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과거 홍어 주산지였던 전남의 2배 가까운 어획량이 전북에 할당된다.
15일 전북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가 확정한 올 어기(漁期·7월부터 내년 5월까지) 홍어 총허용어획량(TAC·Total Allowable Catch)은 3668t이다. 그중 군산은 1365t(37.2%)을 배정받아 2년 연속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홍어 어획량을 확보했다. 전북에 이어 전남 817t, 충남 755t, 인천 310t, 경남 93t, 제주 21t 순이다.
홍어는 수산 자원 보호를 위해 정부가 포획량을 제한하는 TAC 대상 어종이다. TAC 제도는 어종별로 연간 잡을 수 있는 양을 정해 그 한도 내에서만 어획을 허용하는 것이다. 2009년부터 전남 신안 흑산도 근해와 인천 옹진 대청도 근해 등 2곳만 적용받았다가 지난해 군산(어청도)도 포함됐다.
‘홍어’ 하면 ‘흑산도 홍어’가 최고이고, 군산은 ‘박대’를 첫손으로 꼽았지만 수온 상승에 따른 서식 환경 변화로 참홍어가 군산의 새로운 효자 어종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산 인근 어청도에서만 조업하는 홍어잡이 어선 수가 늘어나며 생산량을 견인하고 있다.
군산시는 국내 최대 홍어 주산지로 부상한 만큼 군산 홍어를 명품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 중이다. 군산 홍어는 미끼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잡아 상처가 없고, 흑산도 홍어보다 저렴해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군산시는 홍어 명품화를 위해 홍보 영상을 만들어 배포하고 조업 어선에서 생산자 이력제 칩을 부착하는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 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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