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직후 한·뉴질랜드 외교수장 회담…'IP4 공식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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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 IP4와 나토의 협력체제가 공식화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IP4 정상들이 최근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되긴 했지만, 공동성명에 강한 협력 의지가 명시되며 앞으로의 '협력 제도화'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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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최근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4개국(IP4)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협력이 강화되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기 전에 IP4와 나토의 협력체제가 공식화되는 것이 한국에 유리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5일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오찬회담을 갖고 한반도 및 주요 지역정세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는 지난 11일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 워싱턴에서 이뤄진 IP4 정상회동 후 불과 나흘 만에 개최된 것이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회원국들은 공동성명에 나토와 IP4 간 협력 의지를 담으며 협력 강화 의지를 부각했다.
나토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상황이 유럽대서양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인태지역은 나토에게 중요하다"라며 IP4와의 '공동의 안보 도전·협력' 분야 논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할 것임을 시사했다.
IP4 정상들이 최근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초대되긴 했지만, 공동성명에 강한 협력 의지가 명시되며 앞으로의 '협력 제도화'에 본격적인 신호탄을 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대통령실에 따르면 나토-IP4 간에는 '중점협력사업'(플래그십 프로젝트)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 의료 지원 △사이버 안보 능력 △허위정보 위협 대처 △인공지능(AI) 기술 협력 등이다.
또한 '나토 맹주' 미국은 이번에 IP4와 별도로 정상회동을 갖고 '연내 미국-IP4 외교장관회의 개최'에 합의했다. 외교가에선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IP4가 별도의 협의체로 공식 출범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장관과 피터스 장관의 이번 회담은 차후 IP4 출범을 앞두고 '핵심 가치공유국' 간 사전 조율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다.
IP4는 이번에 나토와의 협력 범위 확대 분야로 △글로벌 사우스와 협력(남반구의 신흥국·개도국) △해양안보 △사이버 안보 △비확산 △대(對)테러 분야 등을 꼽았다.
이 중 우리로선 핵보유국을 선언한 북한의 잇단 탄도미사일 도발과 러시아와의 밀착 등을 고려할 때 '비확산' 분야에 대한 비중을 넓힐 필요가 있다.
더욱이 뉴질랜드는 미국 주도의 정보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호주·캐나다·뉴질랜드)의 일원이며, 최근엔 안보동맹인 '오커스'(미국·영국·호주)의 가입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향후 IP4에서의 영향력이 커질 가능성이 높은 국가다.
특히 11월 미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이른바 '바이든 업적 지우기'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 IP4와 같은 협의체 구성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게 한국에게 유리하다는 시각도 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11월에 트럼프가 승리한다면 바이든의 '격자형 외교'(소다자 협력체 중심 구조 확대)가 동력을 잃을 수 있다"라며 "우리로선 IP4 같은 협력체 출범은 속도를 내는 게 좋고, '비확산'이 주요 의제가 돼야 한다"라고 말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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