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게이트 쫙 깔린 종로3가 포차거리…"안전 확보" vs "손님 끊긴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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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야장 성지'로 손꼽히던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가 180도 달라졌다.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바리게이트 설치 △안전 요원 배치 △시간제 통행제한 △차도 위 포장마차 일부 이전 △식당은 오후 8시부터 야외 테이블 한 줄씩 설치 등을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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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 오후 6시가 되자 왕복 1차선 도로에 바리게이트가 하나씩 등장했다. 포장마차 앞 도로 중간 차선에는 30개가 넘는 펜스가 설치됐다.
해당 펜스에는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왕복 1차선 도로 중 한 쪽 차선은 차량을 통제한다'고 적혀 있었다. 묘동사거리에서 낙원상가 방향 차선은 차 없는 거리로 만들고 인도로 이용한다고 했다.
안전 요원도 등장했다. 이들은 형광색 조끼를 입고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일방통행길을 걷는 사람들에게 "인도 위로 올라가라" "뒤에 차 오니까 조심하라" 등을 말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야장 성지'로 손꼽히던 종로3가역 일대 포장마차 거리가 180도 달라졌다. 도로 위 많은 인파가 몰려들어 안전 사고가 우려되면서 시간제 통행제한을 운영하는 방식의 '상생 거리 조성 사업'이 추진됐다.
종로구청은 지난 1일부터 △바리게이트 설치 △안전 요원 배치 △시간제 통행제한 △차도 위 포장마차 일부 이전 △식당은 오후 8시부터 야외 테이블 한 줄씩 설치 등을 도입했다.
그동안 종로3가역 일대는 야외 테이블이 인도를 점령해 인도 위에 밀려난 시민들이 차도를 걷는 등 교통 혼잡이 있었다. 차도 위에는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노점들도 있어 자칫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이날 포차거리에는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야장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시민들은 인도에 야외 테이블이 한 줄씩 깔리고 도로 위 차량이 통제되면서 공간이 넓어졌다고 했다. 30대 김모씨는 "예전에는 인도가 좁아서 불편했는데 지금은 한결 낫다"고 말했다.
일부 상인들은 "인도에 야외 테이블을 깔고 차도 위에 포장마차까지 들어서면 보행로가 더 좁아진다"고 반대했다. 종로구는 포장마차 재배치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고 지난 1일 지금의 '상생 거리 조성 사업'을 새로 도입했다.
상인들 반응은 엇갈렸다. 이곳 1층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확실히 펜스가 설치되니까 안전하다는 느낌은 든다"며 "보행자들 통로를 확보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포장마차 상인은 손님이 끊길까봐 우려했다. 이곳에는 약 25개의 포장마차가 모여있다. 상인 B씨는 "포장마차 앞에 펜스를 설치하면 손님이 들어올 입구를 막는 것과 다름 없다"고 말했다.
야장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사라져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매주 이곳을 찾는다는 40대 박모씨는 "차도에 펜스가 설치되니까 답답한 느낌이 있다"며 "안전도 중요하지만 모든 게 자연스러우면 좋겠다"고 말했다.
종로구청은 가게 상인들, 포차 상인회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보완하겠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포장마차 위치는 크게 조정하지 않는 선에서 보행자 통로를 확보할 것"이라며 "상인들과 운영 규정안을 만드는 등 노력 중에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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