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총알 스친 트럼프, '혐오와 증오'의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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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열과 혐오, 증오의 정치를 조장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정치권에선 분열과 혐오, 증오의 정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혐오와 증오의 표현은 한시도 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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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13일 오후 6시12분(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시의 공화당 유세장에서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창 연설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여러 발의 총성이 들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급히 귀를 감싸며 마이크 스탠드 아래로 몸을 숨겼다. 이후 오른쪽 얼굴에 피가 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경호원들이 에워싸 보호하면서 현장을 급히 벗어났다.
범인의 동기와 의도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력한 대선후보를 겨냥한 끔찍한 이날의 총격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만연한 정치적 극단주의가 불어온 참사라는 게 중론이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분열과 혐오, 증오의 정치를 조장해온 대표적인 정치인으로 꼽힌다. 피습 순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차기 대통령선거 경쟁자인 민주당 소속 조 바이든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맹렬히 이어가던 중이었다. 혐오와 증오의 정치가 민주주의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대한민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1월 유력 대권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흉기 피습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2월엔 여당 국회의원을 향한 테러도 있었다. 배경은 이번 트럼프 피습 사건과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선 분열과 혐오, 증오의 정치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우리 정치는 여전히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총선을 치르면서 혐오와 증오의 표현은 더욱 세졌다. 심지어 정치적 경쟁관계다 싶으면 당적도 가리지 않는다. 최근 여당(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대표적이다. 갖은 마타도어(흑색선전)과 막말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진다. 당내에선 '자해'의 정치라는 자조도 나오지만, 누구도 물러서지 않는다.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가나다 순) 후보 등 기라성 같은 여당 정치인들의 경쟁이지만 민생, 비전, 정책 경쟁은 뒷전이다.
야당이라고 상황이 다를까.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18일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지도부를 뽑는다. 당 내부에선 이재명 전 대표의 연임을 기정사실화하는 '일극체제' 구축에 여념이 없는 듯하다. 그러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혐오와 증오의 표현은 한시도 쉬지 않는다. 여전히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탄핵을 이야기하며 쟁점 법안의 입법 독주를 예고한다.
여야의 양상은 다르지만 '자신과 입장이 다른 상대'를 향한 혐오와 증오에 기반한 정치를 하고 있음은 같다. 모두가 자신들의 지지 기반만 바라보고 있기에 벌어지는 일들이다. 새롭게 들어설 양당의 지도부에게 필요한 건 혐오와 증오의 정치를 끝낼 '용기와 결단의 리더십'이다. 이는 '이제는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한 윤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하는 것이 시작이다. 말만으론 안된다. 실천이 이어져야 대한민국 '정치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는 '용기와 결단'을 기대해본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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