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안도 랠리 속 일제히 상승...다우, 사상 최고
뉴욕 증시에 우려했던 '트럼프 암살 미수' 충격은 없었다.
외려 종목 순환, 로테이션 흐름 속에 다우존스산업평균이 약 두 달 만에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3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 도중 총탄에 맞았지만 이번 암살 시도가 실패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무사하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반겼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워싱턴DC 경제클럽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연준 목표치인 2%에 도달하기까지 기다렸다가 금리를 내리면 지나치게 늦다면서 9월 금리 인하를 사실상 못 박은 것도 증시 상승 흐름에 보탬이 됐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암살 미수 사건 뒤 첫 거래인 이날 일제히 올랐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210.82p(0.53%) 상승한 4만211.72로 마감했다. 5월 17일 기록한 이전 사상 최고치 4만3.59를 돌파했다.
12일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운 뒤 마침내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장중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지만 파월 의장 발언 뒤 외려 상승폭이 좁혀졌다.
S&P500은 15.87p(0.28%) 오른 5631.22로 마감해 10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5633.91에 3p 정도 못 미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74.12p(0.40%) 뛴 1만8472.57로 마감했다.
트럼프가 이번 암살 미수 사건을 계기로 오는 11월 5일 대선 승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그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모기업인 트럼프미디어(DJT) 주가는 폭등했다.
DJT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백악관 정책을 가장 먼저 발표하고 트럼프가 지지자들과 소통하는 창구 역할을 하면서 광고 실적이 대거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으로 폭등했다.
DJT는 지난 주말보다 9.69달러(31.37%) 폭등한 40.58달러로 올라섰다.
테슬라는 장중 5%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후반 상승 폭 일부를 내줬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암살 미수 사건 직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X를 통해 트럼프 지지를 공식 선언한 것이 트럼프 집권 이후 테슬라에 보탬이 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
테슬라는 4.41달러(1.78%) 상승한 252.64달러로 마감했다.
M7 빅테크 종목들은 테슬라가 상승세를 탄 가운데 혼조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1위 업체 애플과 알파벳, 테슬라를 제외하면 흐름이 좋지 않았다.
애플은 잇단 목표 주가 상향 조정 속에 3.86달러(1.67%) 오른 234.40달러로 올라섰다. 올해 전체로는 21.7%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체면치레만 했다. 0.41달러(0.09%) 오른 453.96달러로 강보합 마감했다.
시총 3위 엔비디아는 하락했다.
고평가 논란과 종목 순환 움직임 속에 엔비디아는 이날 0.80달러(0.62%) 내린 128.44달러로 장을 마쳤다.
알파벳은 산하 구글이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23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거의 합의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1.46달러(0.79%) 오른 186.5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아마존은 1.77달러(0.91%) 하락한 192.72달러, 메타플랫폼스는 2.71달러(0.54%) 내린 496.16달러로 마감했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트럼프 암살 미수 사건으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하락세를 타기는 했다.
그러나 이날 하락세는 달러 강세 때문은 아니었다.
달러는 외려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신 중국의 석유 수입 둔화 소식이 유가 하락을 불렀다.
그렇지만 낙폭이 크지는 않았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0.18달러(0.21%) 내린 84.8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30달러(0.36%) 하락한 81.91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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