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트럼프가 증시도 부양할 것...월가는 승리베팅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주말에 있었던 이른바 '트럼프 암살시도' 위협을 극복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를 유지하는 강세장을 연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대선에서 크게 앞선 지지율로 당선될 것을 기대하면서 그의 증시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면서 이들은 모두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10.82포인트(0.53%) 상승한 40,211.72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74.12포인트(0.4%) 올라 지수는 18,472.57에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이끄는 정부가 증시에 보다 우호적인 재정 정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했고, 다우존스 지수가 4만선을 재돌파한 이후 강세장이 더 확대되리란 낙관론으로 기울고 있다. 이날 상승세는 지난주부터 불이 붙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계속되고 은행주들이 반등한 것에 힘입었다.
CFRA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 샘 스토발은 CNBC에 나와 "좋은 소식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만 다친 것이 아니라, 죽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시장은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공화당은 전당대회 시작을 앞두고 부통령 후보로 JD밴스를 발표했다. 그는 가난하게 자란 전직 미국 해병대원으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가장 적합한 판단을 받았다. 트럼프는 미국의 중서부 산업지대의 주요 경합 주에서 표를 얻는데 JD밴스의 합류 명분을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JP밴스는 한때 트럼프를 "바보"라고 표현하고 "절대 트럼프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최근 밴스는 최근 몇 년간 트럼프를 가장 열렬히 지지하게 됐고, 선거 운동에서 그의 가장 유창한 대리인으로 떠올랐다.
78세인 트럼프는 39세에 불과한 밴스를 통해 젊은 이미지를 더 추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통령은 대통령 승계의 첫 번째 인물이기 때문에 비중이 높다.
물가상승률 목표는 2%이지만 그것이 경제지표로 확인되는 때까지 기다릴 경우 금리인하 시기를 실기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물가상승률 저감의 확신이 생길 경우 정책을 결단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금리인하가 조만간 실행될 것을 시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 DC 경제 클럽에서 연설하면서 "중앙은행의 정책은 길고 가변적인 시차를 가지고 작동한다"며 "연준이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이유는 이런 시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2%까지 떨어질 때까지 기다린다면 아마도 너무 오래 기다렸다는 것"이라며 "왜냐하면 현재의 긴축이나 긴축 수준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며, (그걸 계속 유지할 경우) 아마도 인플레이션은 2% 이하로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파월은 그러나 오는 7월 말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정했다. 파월은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회귀할 것이라는 더 큰 확신을 찾고 있다"며 "그 확신을 높이는 것은 더 좋은 인플레이션 데이터이고, 최근에는 그런 데이터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미국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에 대해 "그건 가능하지 않은 시나리오"라며 낙관론을 다시 확인했다. 파월의 발언에 따라 트레이더들의 기대는 9월 인하론으로 더 기울어가고 있다. 7월 인하 가능성은 15% 수준에서 한자리 수로 줄었고, 9월 인하 가능성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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