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公 사장 인선 본격화…'대왕고래' 잡을 석유公 미정
원자력연료 3명 압축…석탄公 24일 서류마감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 공기업이 이달 줄줄이 사장 교체를 추진 중이다. 선임 작업이 늦어지던 한전KPS와 반년 간 공백 상태였던 석탄공사까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에너지 공기업 사장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교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연말께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돌입하는 석유공사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6일 에너지 업계 등에 따르면 한국전력 5개 발전자회사는 남동·서부발전을 끝으로 차기 사장 공모를 마쳤다. 남동·서부발전은 이날 서류 접수전형을 마감한다.
다른 3개 자회사는 앞서 서류 접수를 끝내고 면접 후보자를 추리고 있다. 이중 중부발전은 오는 25일 면접을 진행한다. 5개 자회사 사장은 지난 4월26일 일제히 3년 임기를 마쳤다. 하지만 2개월 넘게 미뤄지다 이달 본격 선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다른 한전 발전자회사도 공모를 진행 중이다. 임추위 구성도 늦어지던 한전KPS는 차기 사장 선정이 다른 기관 이후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2일 공모를 내고 오는 22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고 밝혔다.
자본잠식 상태로 반년 간 사장 공백 상태였던 석탄공사도 차기 사장 공모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24일 이사회에서 임추위 구성 안건을 의결한 뒤 임추위 일정과 공모까지 빠르게 추진한 결과다. 석탄공사는 지난 15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뒤 면접을 준비 중이다.
석탄공사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고 원경환 전 사장에 대한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원 사장은 지난해 말 임기 11개월이 남았지만 산업부에 사표를 제출한 뒤 출근하지 않았다. 당시 갑작스런 사의 표명 배경은 지난 4월 총선 출마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공사는 그동안 운영해 온 탄광을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내년 삼척 도계광업소를 마지막으로 석탄공사의 석탄 생산은 끝이 난다. 차기 사장에게는 석탄 사업을 끝내고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는 과제가 주어질 전망이다.
한전KDN과 한국전력기술, 전기안전공사는 이미 서류를 마치고 면접 후보자를 선정하기 위한 검토에 돌입했다. 반면 가장 속도를 내던 한전원자력연료는 최종 3명 후보를 압축한 상태에서 답보 중이다.
원자력연료는 지난 4월1일 최익수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서류모집에 이어 면접까지 실시한 상태다. 이에 3명으로 후보가 압축됐지만, 2개월 가까이 차기 전형으로 넘어가지 않고 있다. 다른 기관의 사장 선임 절차와 속도를 맞추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기술공사도 차기 사장 선임이 늦어지고 있다. 조용돈 전 가스기술공사 사장이 임기를 열흘 앞두고 해임된 뒤 진수남 경영전략본부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조 전 사장은 동거녀와 해외출장 6건을 비롯해 출장 중 사적 관광, 관련한 부당이득 제공, 공용물품 약 1000만원 상당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 등이 적발돼 해임됐다.
조 전 사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이미 임추위를 구성했지만, 여기에 조 전 사장이 포함된 관계로 새롭게 임추위를 다시 꾸려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임추위를 새롭게 꾸리지 않은 상태로, 차기 사장 교체가 다른 기관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석유공사는 임추위가 구성됐지만 차기 사장 선임이 연말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석유공사는 김동섭 사장 임기를 마치기 전 이미 임추위를 구성했지만, 이후 동해 영일만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했기 때문이다.
연말 첫 탐사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있는 만큼, 그 전에 사장을 교체하는 것이 석유공사로서 부담스러울 수 있다. 이에 차기 사장 선임은 그 이후로 미룰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차기 사장 선임을 미뤄왔던 산하기관 마저 서류 전형을 추진하는 지금 석유공사는 아직도 차기 임추위 일정을 추진하지 않고 있어 다른 기관 교체가 끝난 뒤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동해 첫 탐사가 연말에 예정된 만큼 그 전에 수장을 교체하는 것이 석유공사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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