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유니콘 합시다"…해외 스타트업 뽑는 'K-스카우터' 시동

이정후 기자 2024. 7. 16.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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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및 내국인 중심의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가 해외 스타트업과 외국인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K-스카우터 사업은 우리나라로 진출하려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국내 운영사가 직접 발굴하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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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로 본사 이전·지사 설립 계획 있는 해외 스타트업 발굴
글로벌 스타트업센터서 외국인 창업 유니콘 탄생 기대감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에서 관람객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9년부터 한국무역협회와 KDB산업은행이 매년 공동 주최하는 넥스트 라이즈는 국내 최대의 스타트업 박람회로 꼽힌다. 2024.6.13/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국내 기업 및 내국인 중심의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가 해외 스타트업과 외국인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선발한 'K-스카우터'가 해외 유망 스타트업 발굴·유치의 첨병 역할을 맡게 되면서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K-스카우터 사업은 우리나라로 진출하려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국내 운영사가 직접 발굴하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들의 국내 정착을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사업은 지난 5월 운영사 모집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 최종 2개 사 선정을 마무리했다. 최종 선정된 K-스카우터는 액셀러레이터인 '벤처포트'와 '펜벤처스'로 현재 협약 체결을 앞둔 상황이다.

K-스카우터가 찾는 해외 스타트업은 국내로 본사를 이전하거나 지사를 설립하는 등 우리나라에 직접 진출할 계획이 있는 곳이다. 이들은 국내에서 진행되는 정착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야 한다.

K-스카우터 두 곳은 각각 10개 이상의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추천할 예정이다. 협약 기간은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로 약 10개월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들은 국내 인바운드 창업 정책을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홍보하고 유치해 국내 정착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글로벌 창업대국을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3.8.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번 정책이 지금까지의 스타트업 정책과 차별화되는 것은 해외 기업을 국내로 들여오는 '인바운드' 사업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스타트업 정책은 우리나라 기업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아웃바운드'가 대부분이었다. 반면 이번에는 해외 기업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사업의 큰 틀이다.

중기부가 이처럼 우리나라 창업 정책의 문호를 외국 기업으로 확장하는 이유는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글로벌'이 아니라 해외 기업을 국내로 유치하는 것도 '글로벌'이라는 관점에서다.

실제로 우리나라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을 지향하면서도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에만 힘을 쏟고 있을 뿐 '해외기업 유치' 측면에서는 아쉬운 상황이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우리나라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은 22곳이지만 이 중에서 외국인 창업자가 기업을 세운 사례는 없다. 이는 유니콘 기업을 보유한 모든 나라 중에서 유일하다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가운데)이 10일 창업지원시설인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을 방문,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2024.1.10/뉴스1

이번 K-스카우터 사업은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의 일환으로 함께 마련된 '글로벌 스타트업센터'와 발을 맞출 계획이다.

이달 말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 S1에 개소할 예정인 글로벌 스타트업센터는 해외거점·대학·대기업·투자자 등을 연결하고 종합 지원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K-스카우터가 발굴해 국내 진출을 확정한 해외 스타트업은 '글로벌 스타트업센터'에서 사업 확대를 도모할 전망이다.

협약 체결을 앞둔 K-스카우터 두 곳은 국내로 유치할 해외 스타트업을 동남아시아·아프리카·중동 등 신흥 시장 중심으로 찾겠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북미·유럽보다 개발도상국에서 한국 진출에 대한 열망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홍콩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의 경제 중심지와 달리 우리나라는 제조업 시설이 갖춰져 있어 스타트업이 시장 테스트를 진행하기 좋은 곳"이라며 "해외 스타트업이 국내 창업 생태계에 들어올 경우,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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