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동안 어린이들과 완성한 공연, 편견 없는 세상 이야기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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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공연을 보기 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영국에서 온 비턴은 25년 이상 장애·예술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장애 예술가로 지난 12일부터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서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공연은 만 3세 어린이도 볼 수 있도록 대사 없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오브제와 네모 모양의 블록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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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공연을 보기 전과는 조금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1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만난 장애 예술가 대릴 비턴(49)은 자신의 공연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영국에서 온 비턴은 25년 이상 장애·예술 부문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장애 예술가로 지난 12일부터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서 오브제극 ‘네모의 세상’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연은 어린이에 의해 완성됐다. 그는 “우리 팀의 디자이너인 존(존 반 비크)과 함께 지역 유치원에서 6주 동안 아이들과 종이에 세모, 직사각형 등으로 나무를 만드는 게임 등을 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공연을 발전시켰다”며 “영어가 제2외국어인 이주 노동자, 난민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언어에 의존하지 않았고 그 결과 ‘넌버벌’ 공연으로 만들어졌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공연은 만 3세 어린이도 볼 수 있도록 대사 없이 단순하고 직관적인 오브제와 네모 모양의 블록을 활용한 연출이 돋보인다. 네모와 동그라미를 통해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을 위해 설계된 세상에서 소외되는 것이 얼마나 불공평한지를 보여 준다.
비턴은 2016년부터 8년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해당 공연을 선보였다. 그는 “전 세계 공연장을 돌며 공연하다 보니 몇 번의 공연을 했는지 잊어버릴 정도로 다양한 어린이 관객과 만났다”며 “어린이들이 같은 포인트에서 웃고 즐기는 ‘감정적 여정’을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 국내 어린이들과 총 18번 만난다. 그는 “지난해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등에서 짧게 한국 어린이들과 만났는데 이번에는 18번의 공연을 통해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아이들이 재미있게 또 감동적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은 2017년부터 8년째 열려 온 대표 여름 축제다. 올해는 비턴이 선보이는 ‘네모의 세상’(7월 12~21일)을 시작으로 2021년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우산도둑’(7월 26일~8월 4일),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8월 9~18일)가 새롭게 찾아온다.
윤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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