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서 비용 아끼는 운용사들···비정규직만 늘었다

김태일 2024. 7.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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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이 인적 구성에서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느는 양상이다.

일반사모운용사들은 계약직 형태 고용을 지속하고, 공모운용사들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이 커지고 있지만 수수료·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력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사모운용사들은 비교적 이직이 잦고 그때마다 즉시 채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추후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다는 형태로 근로계약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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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기준 비정규직 1705명...1년 새 10%↑
임원 역시 7.3%가량 늘어..정규직만 3.8% 감소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자산운용사들이 인적 구성에서 정규직은 줄고, 비정규직은 느는 양상이다. 일반사모운용사들은 계약직 형태 고용을 지속하고, 공모운용사들 역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등이 커지고 있지만 수수료·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만큼 인력 비용을 아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말 기준 188개 공·사모운용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은 1705명으로 집계됐다. 비정규직 직원이 1명 이상인 곳만 추린 결과다. 이는 전년 같은 시점(1549명) 대비 10.1%(156명) 증가한 수치다. 이중 150곳에서 인원 확충이 이뤄졌다.

주로 계약직 형태로 일하는 임원 수도 전체 468개 운용사에서 3093명에서 3319명으로 7.3%(226명) 늘었다.

반면 정규직 직원 수는 같은 기간 8333명에서 8013명으로 3.8%(320명) 줄어들었다. 1명 이상이 소속된 452개 운용사에서 산출한 값이다.

사모운용사들은 비교적 이직이 잦고 그때마다 즉시 채용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통상 비정규직으로 근무하고 추후 정규직 전환 조건으로 다는 형태로 근로계약을 맺는다. 최근 이 같은 경향성이 더 강해짐에 따라 초기 수습기간이 더 장기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부동산운용사들은 다루는 산업 자체의 불안정성이 크다보니 정규직을 대폭 채용해 고정비를 늘려놓기 부담스럽기도 하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국내 468개 자산운용사 중 201개사는 적자를 냈다. 비율로 따지면 42.9%로 전년(38.2%)보다 4.7%p 올랐다. 특히 일반사모운용사 389개사 중 48.3%에 해당하는 188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치는 5.4%p 뛰었다.

수수료수익은 1조234원으로 전년 동기(8855억원) 대비 15.6%(1379억원)가 불어났으나 되레 돈을 까먹는 회사는 많아진 것이다. 버는 곳들만 잘 버는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한 사모운용 업계 관계자는 “계약 형태에 따라 차별하는 관습은 사라져야 하겠지만 금융투자라는 업종 특성상 정규직을 늘리는 것만이 전체 경영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만은 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공모펀드까지 운용하는 종합자산운용사들 사정도 크게 다르진 않다. 주로 ETF 등 펀드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리는데, 사업자 간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보수를 낮추고 마케팅 비용은 늘리고 있어서다.

비정규직 직원이 5명 이상인 21개 공모운용사의 지난 3월말 기준 수치는 775명으로, 전년 같은 시점(723명)보다 7.2% 늘었다. 같은 기준으로 29개 공모운용사 정규직 직원 수는 3282명에서 3284명으로 2명 느는 데 그쳤다.

한 종합운용사 관계자는 “정규직으로 물론 채용하고 싶지만, 몇 년 경력을 쌓고 상향 이직을 하려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그 시점에 인력 공백이 생긴다”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해줘야 인재를 구할 수 있지만, 동시에 조직 운영도 신경 써야 하는 고민이 있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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