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사직 시한 넘겼지만 복귀 미미…9월 모집도 '먹구름'

김잔디 2024. 7. 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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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1만명 무더기 사직이 불가피해졌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에겐 '수련 도중 사직 시 일 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시한을 늦추지 않은 것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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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명 무더기 사직 불가피…'자동' 사직처리 두고 의료계 내부 반발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정부가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제시한 전공의 사직 처리 '마감 시한'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전공의가 복귀하지 않으면서 1만명 무더기 사직이 불가피해졌다.

적잖은 전공의들이 복귀는커녕 하반기 결원 모집에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의료대란 역시 지속할 전망이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전날까지 수련병원에 복귀 또는 사직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정부는 올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을 확정하고자 전날까지 각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를 완료해 '결원 규모'를 파악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부 요청에 따라 각 수련병원이 전공의들을 상대로 사직 또는 복귀 의사 확인에 나섰으나 전공의들이 여전히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 시내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회신 자체가 극소수"라며 "대규모 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가 집계한 결과 지난 12일 기준 수련병원 211곳 전공의 1만3천756명 중 1천111명(8.1%)만 출근 중이다. 출근하지 않은 전공의 대부분이 사직 처리된다면1만명 이상의 대량 사직이 발생할 수 있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정부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응시하는 사직 전공의에겐 '수련 도중 사직 시 일 년 내 동일 연차·과목 복귀 불가' 규정에서 제외하는 특례를 적용하며 복귀를 독려하고 있다.

정부가 전공의들의 사직 처리 시한을 늦추지 않은 것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을 무리 없이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올해 9월부터 수련을 시작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일정은 이달 22일부터 시작된다. '내외산소'(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로 불리는 필수의료 과목에만 한정하던 예년과는 달리, 결원이 생긴 모든 과목을 대상으로 모집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공의 복귀 가능성 높아지나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다만 정작 당사자인 전공의들의 반응이 냉랭한 탓에 하반기 모집도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사직 전공의는 "바뀌는 게 없기 때문에 돌아가지도 않는다는 분위기고, 그냥 이대로 내년까지 가보자는 분위기"라며 "대부분은 9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도 관심 없다"고 말했다.

수련병원이 복귀 또는 사직에 관한 의사를 뚜렷하게 밝히지 않은 전공의들을 '일괄 사직 처리'하겠다는 것을 두고도 내부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수련병원은 전공의들에게 마감 시한까지 사직 또는 복귀에 대한 뚜렷한 의사를 표시하지 않으면 복귀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해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알렸는데, 의료계에서는 '과도한 조치'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 40개 의대 수련병원 교수 대표는 "개별 전공의의 복귀·사직 여부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사직 처리를 하는 것은 현 사태를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형성되면서 일각에서는 수련병원이 일괄 사직 처리를 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도 표한다.

서울시내 또다른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에게 자동으로 사직 처리될 수 있다고 알렸으나 의대 교수 등 병원 안에서도 반발이 큰 건 사실"이라면서도 "병원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부분이지만 결국엔 사직 처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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