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학원, 부동산PF 부실 쇼크… 68년된 한양증권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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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68년 전통의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한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PF 부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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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28위 증권사 매물로 내놔
중소형 금융사들도 실적 먹구름
업계 “새 주인 찾기 쉽지 않을 것”
한양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한양학원이 68년 전통의 한양증권 매각을 추진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한양학원 산하 건설사의 자금 경색을 뚫어주기 위해서다. 다만 부동산 PF 충격으로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하락하고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어, 한양증권이 새 주인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PF 부실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하 건설사인 한양산업개발이 지급보증을 선 다수의 사업장에서 기한이익상실(EOD·대출 만기 전 자금 회수 요구)이 발생해 1000억 원 이상의 채무를 대신 갚아야 할 상황이 됐다. 한양산업개발은 오피스텔 브랜드 ‘한양아이클래스’의 시공사로 도급 순위는 90위권 정도다. 지난해 496억1900만 원의 순손실을 남기며 PF 사태의 직격탄을 맞았다.
투자은행(IB) 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양산업개발이 PF 지급보증 채무를 최소 1300억 원 정도 갚아 줘야 하는데, 여력이 없다 보니 한양증권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기로 한 것”이라며 “작년까지만 해도 금융지주의 인수 제안을 받아도 (매각을) 거절했었는데 PF 부실 여파로 상황이 정반대로 바뀌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파업 여파로 한양대병원이 경영난에 빠진 점도 증권사 매각을 추진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한양학원에 정통한 관계자는 “전공의 파업 사태 여파로 학교 재정이 매년 260억 원 정도 줄어들게 된 상황도 매각을 서두르게 된 요인”이라고 말했다.
IB 업계에서는 한양증권이 새로운 주인을 찾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 보고 있다. 증권업 라이선스를 지녔다는 점을 제외하면 인수 매력도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회계법인 고위 관계자는 “한양증권의 자기자본이 크지 않은 데다 다른 중형 증권사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최근 2년 사이 부동산 PF 인력들을 흡수해 관련 대출을 늘려온 만큼 자산 건전성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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