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인천 영종구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경기일보 2024. 7. 16.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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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유례없는 인천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중구 내륙지역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통합되고 영종·용유지역은 영종구가 된다.

이 자리에서 영종구의 경우 자연환경 특색을 살리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모습이자 경쟁력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단순히 업무, 조직 재배치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영종구의 미래를 지역사회가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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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2026년 7월, 유례없는 인천 행정체제 개편을 앞두고 있다. 중구 내륙지역과 동구는 제물포구로 통합되고 영종·용유지역은 영종구가 된다. 검단구는 서구에서 분리돼 검단구가 신설된다. 기존 2군 8구에서 2군 9구 체제로 개편되는 것이다. 공무원 인사 및 조직 운영, 재정 운영,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민간단체 운영 등 개편을 앞두고 과제가 적지 않다.

새로 출범할 영종구의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며칠 전 환경단체와 영종지역 단체들이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영종구의 경우 자연환경 특색을 살리는 것이 미래지향적인 도시의 모습이자 경쟁력이라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

영종구에는 백운산, 금산, 송산, 호룡곡산 등 산림이 분포해 있으며 남단 해안가를 따라 씨사이드파크가, 곳곳에 근린공원이 조성돼 있다. 또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손색없을 정도의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탄소를 흡수하는 블루카본인 갯벌은 수십종의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서식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산림과 공원, 갯벌을 중심으로 다양한 생태교육과 생태관광이 이뤄지고 있다.

토론회에서 영종구의 자연환경 특색을 살린 생태교육과 생태관광을 더욱 활성화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이용객들에게 탐조 등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인천의 특색을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다. 또 기후위기 대응, 탄소중립이 인류의 미래를 위한 전 세계적 과업인 만큼 에너지 자립 기반을 조성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종합하면 영종구의 출범 방향과 기본계획에 자연환경 보전, 기후위기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또 선언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를 운영할 조직 구성도 중요하다. 산림, 공원, 갯벌, 생물다양성 등 자연환경 업무와 관련 시설에 대한 통합적 계획과 관리가 가능한 조직 구성이어야 한다.

현재 중구에서는 구 출범 준비 실무단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단순히 업무, 조직 재배치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기회에 영종구의 미래를 지역사회가 함께 그려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다양한 주제로 자유롭게 토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장이 자주 마련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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