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관장 펜션 잡일 ‘양양행’... 시대착오적 일탈이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시 산하에는 공사·공단·재단·센터 등 기관들이 많다.
기관 운영비나 인건비 등은 시민들 세금이다.
인천 전역의 체육·문화시설이나 공원 등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다.
이런 인천시설공단의 이사장이 개인 소유 펜션에 직원들을 수시로 불러 일을 시켰다는 논란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시 산하에는 공사·공단·재단·센터 등 기관들이 많다. 공공 서비스가 크게 늘어나고 전문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기관은 인천시를 대신해 시민들에게 여러 공공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관 운영비나 인건비 등은 시민들 세금이다. 따라서 이들 기관의 경영이 방만해지면 시민들 피해로 돌아온다. 공무원 못지않은 책임감과 윤리성이 요구되는 이유다. 이런데도 최근 일부 기관장의 일탈이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천시설공단이 요즘 ‘직원 잡일 동원’ 의혹으로 시끄럽다. 인천 전역의 체육·문화시설이나 공원 등을 관리·운영하는 기관이다. 인천가족공원과 공영주차장, 지하도상가 등도 담당하는 방대한 기구다. 이런 인천시설공단의 이사장이 개인 소유 펜션에 직원들을 수시로 불러 일을 시켰다는 논란이다.
지난 5월 공단 직원 10여명은 강원도 양양의 이사장 소유 펜션에 갔다. 예초기를 짊어지고 펜션 안팎의 잡초를 정리했다. 펜션의 전기 배선을 수선하고 벽돌을 날라 시설을 보수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이 펜션에 갔던 직원들은 청소를 하고 장작도 팼다. 최근 이 펜션에 간 직원들은 물놀이 시설 등 펜션 리모델링 작업까지 했다.
논란의 초점은 사적 노무 요구냐 아니면 자발적 노력 봉사냐다. 공단 내부에서는 이 행사가 ‘양양행’으로 불렸다고 한다. 이사장의 직접적인 권유도 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여기에다 ‘양양행’을 팀장급들이 주도, 사실상 ‘강제적인 동원’이라는 불만이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등에 직원들의 불만이 쏟아진다. ‘이사장이 직접 면전에 대고 심심한데 주말에 양양가자고 물어보는데 누가 거절할 수 있겠냐’, ‘말만 자율 참여일 뿐 팀 분위기상 암묵적인 압박이 매우 크다’. ‘양양행’ 모임의 적극적 참석자가 올해 승진까지 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하다. ‘양양 친목이 결국 승진과 발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승진하려면 이사장 펜션에 가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것이냐’.
이런 ‘양양행’은 거의 매주 주말마다 벌어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부서별로 돌아가며 가는 2박3일 코스였다는 것이다. 공단 측은 친목 도모 차원의 모임이며 작업 동원은 없었다고 한다. 이사장 본인도 “직원들이 스스로 도와준 것일 뿐 모임 참여도 강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시민 이용 시설을 관리하는 인력과 기술이 이사장 개인 집 일에 쓰인 셈이다. 산하기관의 장은 임면권자와 시민에 대해 성실 복무의 책임이 있다. 이런 사적 노무 요구 등은 참으로 시대착오적 일탈이다. 임면권자까지 면목 없게 하는 처사다. 인천시가 바로 감사에 착수했다고 하니 그 결과를 지켜볼 차례다.
경기일보 webmaster@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낀 경기도’ 김동연호 핵심 국비 확보 걸림돌…道 살림에도 직격탄 예고
- 삼천리그룹,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 단행
- 공천 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구속..."증거인멸 우려"
- 한국 축구, 북중미월드컵 亞 3차 예선서 파죽의 4연승
- “해방이다” 수험생들의 ‘수능 일탈’ 우려...올해는 잠잠하네 [2025 수능]
- "우리 집으로 가자" 광명서 초등생 유인한 50대 긴급체포
- [영상] “온 어린이가 행복하길”…경기일보‧초록우산, 제10회 경기나눔천사페스티벌 ‘산타원
-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대만국립정치대학교에서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 받아
- 어린이들에게 사랑 나눠요, 제10회 나눔천사 페스티벌 산타원정대 [포토뉴스]
- 이재명 “혜경아 사랑한다” vs 한동훈 “이 대표도 범행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