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D-10...도쿄선 2% 부족했다, 파리선 100% 보여준다
한국이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모두 288개(금 96·은 91·동 101)다. 메달을 딴 종목은 21개, 금메달은 16종목에서 나왔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2024 파리 올림픽에는 1976 몬트리올 대회 이후 최소 규모인 선수 142명이 태극 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소수지만 정예라는 마음가짐으로 각 종목에서 새 역사를 쓰기 위한 도전이 펼쳐진다.
◇쿠베르탱 숨결 깃든 파리서 첫 금 도전
근대5종은 근대 올림픽 창시자 피에르 쿠베르탱 남작이 ‘최고의 전사(戰士)를 가린다’는 취지로 만든 종목이다. ‘들판을 달리고(육상) 강을 헤엄쳐 건너(수영) 적의 말을 빼앗아 올라타 장애물을 넘고(승마) 가까운 상대는 칼로(펜싱) 먼 상대는 총으로(사격) 제압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1912년 스톡홀름 대회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귀족 스포츠’ 근대5종은 그동안 서양 선수들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전웅태(29)가 남자 개인전에서 한국 최초로 메달(동)을 따면서 ‘아시아 선수는 어렵다’는 고정 관념을 깼다. 이제 전웅태는 쿠베르탱이 태어난 파리에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달 세계선수권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성승민(21)도 파리에서 파란을 꿈꾼다.
◇800m 메달 사냥 나서는 ‘황금 세대’
파리 올림픽은 황선우(21)와 김우민(23), 이호준(23) 등 ‘황금 세대’의 등장에 힘입어 한국이 기초 종목인 수영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박태환(금1·은3) 이후 끊겼던 한국 수영 올림픽 메달 행진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네 선수가 고르게 세계 정상급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계영 800m에서 메달을 따낸다면 수영 강국으로 올라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경영(競泳)에 가려져 있지만 한국 다이빙도 올림픽 시상대에 처음으로 올라가는 꿈에 부풀어 있다. 왼쪽 무릎 연골이 찢어지는 부상을 안고도 지난 2월 세계선수권에서 값진 동메달을 얻은 김수지(26)가 새 역사를 쓸 후보다. 도쿄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우하람(26)은 허리 부상을 이겨내고 첫 올림픽 메달을 향해 물속으로 뛰어든다.
◇'모태 클라이머’와 ‘불혹의 비보이’
인공 암벽에서 등반 속도나 기술적 난이도에 따라 순위를 가리는 스포츠클라이밍은 지난 도쿄 올림픽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도쿄 대회를 빈손으로 마쳤던 한국 클라이밍은 파리에서 가족의 힘을 앞세워 콤바인 종목에서 첫 메달 고지를 정복한다는 각오다. 콤바인은 15m 높이 암벽을 최대한 높이 올라야 하는 리드와 4.5m 암벽에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하는 볼더링으로 구성되는데, 서채현(21)이 도쿄 대회 8위 부진을 딛고 두 번째 올림픽 무대에 선다. 클라이밍 강사와 수강생으로 연을 맺은 부부의 딸로 태어나 갓 100일이 넘었을 무렵부터 아버지 등에 업혀 산을 다녔다는 서채현은 부친인 서종국(51) 클라이밍 대표팀 감독과 함께 파리로 향한다. 남자 콤바인 이도현(22)도 첫 메달에 가까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대주. 그의 아버지는 도쿄 대표팀 사령탑인 이창현씨다.
힙합 음악에 맞춰 춤 대결을 펼치는 브레이킹은 올림픽에 처음 선을 보이는 종목. 한국에선 세계 브레이킹계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홍텐’ 김홍열(40)이 유일한 올림픽 출전자다. 2001년부터 세계 무대를 누빈 비보이 1세대로, 세계 최대 규모 일대일 비보잉 대회 ‘레드불 BC 원 월드 파이널’ 대회에서 세 차례 정상에 올랐는데 마지막 우승이 작년일 만큼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김홍열은 자신의 ‘라스트 댄스’를 금빛으로 물들여 보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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