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바이든 교체론 일단 잠잠… 대선 비관론은 커져

김나영 기자 2024. 7. 16.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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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 미수]
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민주당과 조 바이든 대통령 진영은 일제히 비난 공세를 멈추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겉으로는 차분한 모습이지만, ‘트럼프 대세론’이 힘을 받게 되면서, 접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기돼온 바이든 사퇴론은 오히려 힘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대선 전망을 극단적으로 비관하는 내부 발언까지 나오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바이든은 14일 대국민 연설에서 트럼프 피격 사건과 관련해 “정확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독립적 조사를 지시했으며, 그 결과를 국민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 민주주의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지만 정치는 전장 그 자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차이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투표를 통해서 가려져야지, 폭력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바이든은 이날 연설을 포함해 트럼프 피격 직후 세 차례 대국민 연설을 가졌다. 혼돈에 빠진 상황을 수습하고 통합의 메시지를 내며 국가 지도자로서 경륜을 부각하려는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 사이에서는 트럼프 피격이라는 돌발 사건으로 당내 후보 교체 움직임 자체가 중단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피격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후보 교체론이 거센 역풍에 휘말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바이든 캠프의 한 관계자는 “(사퇴론은) 끝났으며 동력을 잃었다”고 로이터에 전했다. 한 민주당 기부자는 “전에는 바이든을 교체하는 게 당에 가장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었지만 지금은 그랬다간 더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했다.

이처럼 당 지도부는 신중한 모습이지만, 당 내부에서는 더욱 어려워진 대선 상황을 비관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민주당의 전략가는 NBC에 “(트럼프 피격이 일어난) 어젯밤 대선은 끝났다”며 “상원 다수당 지위를 유지하고 하원에서 공화당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1월 대선을 포기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피격 사건 직후 각종 사이트에서 트럼프의 승률은 가파르게 올랐다. 이날 선거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에 따르면 주요 선거 베팅 업체들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확률은 이틀 새 8.4%포인트 올라 64.7%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승리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은행, 석유 등 산업과 관련한 주식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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