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정상… 스페인 ‘축배의 날’

이영빈 기자 2024. 7. 16.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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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또 꺾고 윔블던 2연패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는 14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 내내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경기 내내 강력한 서브와 하늘거리는 드롭샷을 섞어가면서 완벽한 완급 조절을 보여줬다. 반면 상대였던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끌려다녔다. 결국 마지막 알카라스 서브를 조코비치가 막아내지 못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알카라스의 세트 스코어 3대0 승. 두 팔을 들고 기뻐하는 알카라스를 등 뒤에서 바라보면서 조코비치는 어찌할 수 없다는 듯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조코비치는 “오늘 알카라스는 압도적이었다. 막을 방법이 없었다”고 했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윔블던에서도 조코비치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1년 전 결승은 치열한 혈투였지만, 이날은 알카라스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네 번 차지한 알카라스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등극했다. 지금껏 프랑스오픈(클레이 코트)과 윔블던(잔디 코트) 남자 단식을 한 시즌에 연달아 제패한 선수는 알카라스를 포함해 6명뿐이다. 가장 최근은 2021년 조코비치였다. 알카라스는 “나도 그 대단한 사람들(Big guys)과 같은 테이블에 앉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년 동안 세계 남자 테니스계를 3등분한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 조코비치의 업적을 뒤좇고 싶다는 뜻이었다. 조코비치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8강을 앞두고 오른 무릎을 다쳐 수술까지 마쳤다. 그런데도 윔블던 결승까지 오르는 저력을 뽐냈지만 이날은 역부족이었다.

알카라스는 “임무를 마쳤다. 스페인 축구 대표팀도 나처럼 해내는지 두고 보겠다”며 웃었다. 이날 스페인과 잉글랜드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이 윔블던 결승이 끝나고 3시간 뒤 열렸다. 알카라스는 지난 13일 윔블던 4강에서 승리한 뒤 “스페인 국민에게는 완벽한 일요일(14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영국 관중들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스페인 축구 대표팀은 이날 잉글랜드를 2대1로 꺾으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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