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자립’ 화웨이… 사무실 4만개 R&D 센터 완공
중국 IT 업체 화웨이가 상하이에 중국 최대 규모의 연구·개발(R&D) 시설을 완공했다. 미국의 대중 제재로 반도체 등 기술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서 R&D 센터에 역량을 집중해 기술 자립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14일 기술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 등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상하이 중심지에서 서남쪽으로 약 50㎞ 떨어진 곳에 R&D 센터를 완공하고 ‘화웨이 롄추후 레이크 R&D 센터’라 이름 지었다. 2021년 9월 시작된 이 프로젝트에는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이 투입됐다. 규모는 2600에이커(약 1050만㎡)에 달한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애플의 애플파크와 워싱턴주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레드몬드 캠퍼스를 합친 것보다 더 크다. 사무실이 4만개가 넘고 3만5000명이 넘는 인력을 수용할 수 있다. 주요 구역들을 연결하는 소형 열차도 운영된다.
화웨이의 새로운 R&D 센터에서는 무선통신 기술뿐 아니라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등에 대한 연구·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화웨이는 반도체 분야 R&D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새로운 본사가 R&D 센터에 입주한다. 첨단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리소그래피 장비 개발도 이뤄진다. 현재 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데, 중국으로의 수출이 금지된 상태이다.
화웨이가 R&D 투자에 사활을 거는 것은 미국의 표적이 되며 기술 자립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여러 분야의 R&D 인력들이 센터 한곳에 모이면서 협력이 강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닛케이 아시아는 “화웨이는 R&D 센터에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현지 반도체 기업들의 두 배에 달하는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와 램리서치, ASML 등 글로벌 장비 기업들에서 경험한 엔지니어들이 스카우트 대상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총 매출의 23.4%인 1647억위안(약 31조원)을 R&D에 쓸 정도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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