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리키가 쏘아올린 ‘묘수풀이’… 잉씨배·명인전 결승일정 중복

2024. 7. 16.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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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중·일·대만 3국 바둑협회가 함께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다. 세계 최대기전인 제10회 잉씨배와 일본 2위 타이틀인 49기 명인전 대국 일정이 겹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 것.

사태의 중심에 일본 바둑 1인자 이치리키 료(27·사진) 9단이 있다. 그는 잉씨배 준결승서 열세 예상을 뒤엎고 커제를 제압, 셰커(24)와 결승 5번기를 예약했다. 그 이틀 뒤 명인전 도전자 선발 9인 리그서 7연승째를 올려 시바노(25) 명인에 대한 도전권을 사실상 굳혔다.

문제는 명인전 5국(10월 22~23일)과 잉씨배 3국(10월 24일)이 붙어 있다는 것. 가나가와현에서 대국 후 한밤 공항으로 달려가 이튿날 중국 푸저우 대국에 임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일정 충돌’을 피하는 길은 명인전 리그에서 동률 재대국 끝에 이치리키가 탈락하거나, 도전기가 4국(10월 10~11일)까지 4대0으로 끝나는 경우뿐이다. 하지만 바늘구멍처럼 좁은 확률에 의지해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본은 20년 만의 세계 메이저 우승과 반세기를 이어온 명인전 전통을 모두 지키고 싶어한다. 중국(대만)엔 4년 주기 ‘바둑 올림픽’의 위엄이 걸려 있다. 3국이 어떤 묘수로 난국을 타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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