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폭풍 前夜
이홍렬 기자 2024. 7. 16. 00:30
본선 24강전 제2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白 판팅위 九단 / 黑 이지현 九단 흑>
<제12보>(136~177)=한국기원 소속 프로 수도 400명이 넘다 보니 이름이 같은 기사가 여럿 등장하고 있다. 동성(同性) 동명이인이 두 자릿수에 육박하고, 성별이 다른 경우도 이지현, 권효진, 김희수 등 여러 쌍이 있다. 이 바둑의 주인공 이지현(李志賢)은 92년생 남자 9단으로, 79년생 여자 5단 이지현(李知炫)과 자주 혼동을 빚는다.
흑이 ▲로 따낸 수가 좋은 타이밍의 응수 타진. 흑의 생사에 따라 좌하 쪽 엷은 맛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136으론 참고 1도 1, 3을 결행하고 싶지만 8의 선수(先手)로 한 수 늘어 백이 안 된다. 146은 정수. 패를 해소하면 흑의 10집 이상 우세가 굳어진다. 149로는 ‘가’로 받아주는 게 무난했다.
168도 정확한 수. 참고 2도 1로 끊으면 10까지 외길인데, 흑에게 우변을 내주고 후수로 살아야 한다. 백은 흑의 팻감을 당할 수 없다고 보고 172, 176으로 흑 대마 공격에 마지막 희망을 건다. 곧 끝날 것 같던 이 바둑은 잠시 뒤 엄청난 회오리에 빠져든다. (141 147 157 163 169…▲, 144 154 160 166 17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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