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축구 선진국! 감독은 이렇게 선임하는 게 맞지 않나?"…한국과 달랐던 스페인 국내 감독 선택 이유, "굿바이 티키타카" 선언

최용재 기자 2024. 7. 16. 00: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루이스 데 라 푸엔테 스페인 대표팀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대표팀의 최고 '황금기'는 언제였을까. 단연 2008년부터 시작된, '티키타카'가 세계 축구를 지배한 시기였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사비 에르난데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스크 파브레가스, 다비드 실바, 사비 알론소, 조르디 알바, 카를레스 푸욜,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라모스, 다비드 비야, 페르난드 토레스, 이케르 카시야스 등이 한 팀에 있었다. 말도 안 되는 멤버였다.

그들은 유로 2008을 정복하고, 스페인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을 정복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 그들은 멈추지 않았다. 유로 2012까지 정복했다. 세계 최초로 메이저대회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들의 정상에 올려놨던 핵심 전술이 바로 티키타카였다.

영원한 전술은 없다. 티키타카를 막기 위한 새로운 전술이 등장했고, 스페인의 황금기는 막을 내렸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참패를 당했다. 티키타카의 종말을 선언한 경기였다.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이후 스페인은 과도기에 접어 들었다. 전설들이 하나 둘씩 은퇴했고, 황금기의 수장 베센테 델 보스케 감독도 떠났다.

이후 스페인은 자리를 잡지 못했다. 방황했다. 그렇게 12년이 흘렀다.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이 다시 도약했다. 대회가 시작하기 전 스페인을 우승후보로 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잉글랜드와 프랑스를 우승후보로 봤다. 하지만 스페인이 보란듯이 뒤집었다. 8강에서 개최국 독일을 격파했고, 4강에서 우승후보 프랑스를 격파했고, 결승에서 우승후보 잉글랜드를 격파했다. 스페인은 최고의 팀이었다.

심지어 스페인 황금기를 이끈 전설도 해내지 못한 메이저대회 전승 우승을 일궈냈다. 티키타카도 전승을 해보지 못했다. 유로 2008에서는 8강 이탈리아전에서 연장전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유로 2012에서는 조별리그에서 이탈리아와 1-1로 비겼고, 4강에서도 포르투갈과 승부차기까지 갔다.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충격적인 0-1 패배를 당하기도 했다.

전승 우승으로 스페인은 티키타카의 시대와 완전한 이별을 선언했다. 과도기가 길어지면 길어질 수록 티키타카에 대한 그리움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 이제 스페인은 진정한 새로운 시대를 선포했다. 젊은 선수들이 빼어난 활약을 펼쳤고, 스페인의 새로운 황금기가 도래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런 작품을 만든 이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다.

유로 2024 우승 차지한 스페인 대표팀/게티이미지코리아

유럽 프로축구 전문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데 라 푸엔테는 티키타카에서 벗어나 스페인의 유로 우승을 이끈 보석세공사"라고 표현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2022년부터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다.

이어 "데 라 푸엔테는 스페인을 다시 정상 궤도로 올려 놓은 인물이 됐다. 유로 우승은 우연이 아니다. 데 라 푸엔테가 구축하고 완성한 작업의 증거다. 이는 그가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면밀히 살펴보고, A대표팀에 적응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시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데 라 푸엔테는 2013년 스페인 U-19팀을 시작으로 U-21, U-23팀 감독이었다. 연령별 대표팀을 이끌고 많은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A대표팀으로 왔다. 스페인 축구협회는 스페인 축구의 현재와 미래를 아는 적임자로 그를 선택했다. 모두가 인정한 감독이었다. 유로 2012 우승 멤버, 38세 베테랑 헤수스 나바스의 경험과 라민 야말, 니코 윌리엄스의 젊음이 함께 한 것, 스페인에 특별한 풍미를 더한 것 역시 우연이 아니다. 스페인은 역사에 남을 만한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티키타카의 실용주의와 결별하고, 보다 공격적이고 수직적인 스타일로 재탄생했다. 유럽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완벽한 조합이었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