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의 4대 리스크 [아침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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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작년 말 예상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1%로 전망하고, 한국경제 성장률도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금년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나, 4대 리스크 이외에도 불안요인으로 인한 돌발악재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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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이 점진적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세계경제 성장률을 작년 말 예상보다 0.4%포인트 상승한 3.1%로 전망하고, 한국경제 성장률도 2.1%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국제금융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 인공지능(AI) 투자 등으로 S&P 500 등 주요 주가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전망하에서도 고금리 장기화, 전쟁·정치지형 변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불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다. 그중에서도 하반기에 주목해야 할 국제금융시장의 4대 리스크로 △트럼프 △연준 △중국 △AI를 제시한다.
우선, 미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트럼프 리스크'다. 최근 대선 토론 이후 바이든 현 대통령의 고령 이슈에다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 피격 이후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2기는 바이든 정부 정책을 뒤엎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국 이익중심주의를 분명하게 하면서, 관세 인상·이민제한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감세와 재정지출 확대, 기후변화 대응 축소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도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 2016년 트럼프 당선 시기 등 과거 대선 사례를 살펴볼 때, 주식시장은 재정지출 확대 기대 등으로 상승세 지속이 예상된다. 한편, 재정적자와 국채발행 확대, 무역장벽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악화로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예상되나, 미국 경제의 기초여건상 금리 인하 가능성, 무역수지 개선 필요성도 높아 강세로의 전환은 다소 제약적이다. 다만 트럼프 1기처럼 예상치 못한 정책 서프라이즈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있다.
둘째는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시기와 속도의 불확실성이다. 금년 하반기 금리 인하 폭에 대해 연준은 1회, 주요 IB들은 1~2회 전망하고, 인하 시점에 대해 주요 10개 IB 중 6곳이 9월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일 파월 의장의 의회 보고 등 연준의 완화적인 태도, 인플레이션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등으로 연내 2회 인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국제금리와 달러화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셋째는 중국 경제의 성장 한계 논란, '차이나 리스크'다. 중국 경제는 금년에도 정부의 경기부양과 수출회복 등으로 5% 성장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나 부동산 경기침체 장기화와 내수회복 지연이 불안요인이다. 또한 미중 대립 심화로 미국의 대중 제재 범위가 첨단기술 투자제한에서 관세 인상, 우회수출통제 등으로 확대되고, 중장기적으로는 양국 간 최대 잠재 뇌관인 대만발 충돌 가능성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AI' 산업의 발전가능성이다. 지금 전 세계는 AI 열풍에 휩싸여 있는데, 그 잠재력이 산업혁명을 견인했던 기술들에 비견될 정도다. 빅테크 기업들은 경쟁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며,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다만 AI 산업의 수용도 확산과 생산성 증대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1~2년 후 투자 절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으며, AI 기업들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비중 확대로 인한 단기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년 하반기에도 글로벌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가 전망되나, 4대 리스크 이외에도 불안요인으로 인한 돌발악재 발생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특히 미국·유럽 등 주요국 정치변동 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그 어느 때보다 글로벌 경제의 구조적 변동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크다. 유연하고 중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한 시기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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